한국과 베트남의 합작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가 베트남 현지에서 큰 성공을 거둔 후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배우 정일우는 노개런티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되었습니다.
모홍진 감독과 배우 정일우가 참석한 이 자리에서 영화의 제작 과정과 베트남에서의 성공 스토리가 공개되었습니다.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는 거리의 이발사 환이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한국의 형에게 어머니를 데려다주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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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스토리 개발 단계부터 한국과 베트남이 3년여간 공동 협업하여 완성한 진정한 합작 영화입니다.
베트남에서는 1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모홍진 감독은 베트남에서의 예상치 못한 성공에 대해 "베트남에서 성공할 거라는 기대는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손해는 안 보게 해야겠다, 첫 작품이라서 동료 선후배들이 다시 갈 때 누가 안 되게 해서 적자만 나지 않게 해야겠다고 했는데 감사히 잘 봐주셔서 고맙고, 이렇게 한국에서까지 와서 이렇게 개봉할 수 있어서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싸이더스
영화 '널 기다리며'(2016)로 장편 연출 데뷔한 모홍진 감독에게 이번 작품은 세 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작품에는 베트남의 인기 스타 뚜언 쩐이 주인공 환 역을, 베트남의 국민 엄마 홍 다오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어머니 레티한 역을 맡았습니다.
정일우는 20대 젊은 시절 레티한의 남편 정민 역으로, 베트남의 차세대 배우 줄리엣 바오 응옥이 젊은 시절의 레티한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스틸 컷
모홍진 감독은 정일우 캐스팅 과정에 대해 "정일우는 베트남에서 굉장히 인기가 있는 배우라서 나의 의지와 상관없어서 베트남 제작자 한국 제작자 대표님이 정일우 배우를 (캐스팅)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라며 "솔직히 돈도 많이 못 드리는데 될까요, 물어봤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일우가)첫 베트남(합작) 영화가 잘 되길 바란다고 돈도 안 받고 해주셔서 이 자리 빌려서 감사합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정일우는 노개런티 출연 이유에 대해 "워낙 좋은 작품이고 나도 베트남 여행하면서 베트남 분들에게 받은 마음이 기억에 많이 남았었다"며 "베트남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작품이 많지 않았고 워낙 좋은 작품이었고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노개런티로 참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스틸 컷
정일우는 또한 "그냥 이 작품에 참여하는 마음 그 자체가 나에게는 배우로서 새로운 타이틀을 달 수 있는 거라서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정일우는 베트남에서의 인기에 대해 "베트남에서 내 이름을 알리게 된 작품이 '거침없이 하이킥'입니다. (베트남의) 국민 드라마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그때 베트남 아들이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라며 "이번 영화로는 베트남 사위라는 별명 얻으면서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 했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11월 5일 국내 개봉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