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2일(일)

"머리카락 있으면 밀어야 입장"... 엠마 스톤 머리 빡빡 민 '부고니아', 대머리 시사회 열었다

할리우드 스타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은 SF 영화 '부고니아(Bugonia)'가 독특한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인사이트X 'americanamemes'


영화 개봉에 앞서 10월 20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사회에서는 '대머리'인 관객만 입장할 수 있다는 전례 없는 조건이 제시됐는데요. 머리카락이 없는 사람은 물론, 피부가 보일 정도로 머리카락이 얇은 사람들도 입장이 허용됐습니다.


특히 머리카락이 있는 관객이라도 현장에서 머리를 밀 의향이 있다면 입장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인사이트X 'FocusFeatures'


시사회가 열린 로스앤젤레스 컬버 극장 앞에는 특별 이발 공간까지 마련됐는데요. 오후 6시까지 도착한 일부 관객들은 전문 이발사의 도움을 받아 현장에서 머리를 밀었습니다.


이날 머리를 시원하게 민 관객들은 '#Bugonia'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SNS에 공유하며 이벤트를 즐겼습니다.



이러한 독특한 입장 조건은 영화의 핵심 장면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부고니아'는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SF와 심리 스릴러 장르가 결합된 이야기입니다.


원작에서는 배우 신하균, 백윤식, 황정민이 주연을 맡았는데요. 당시 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기발한 상상력과 블랙 코미디적 풍자로 재평가되며 '비운의 걸작'으로 꼽혀왔습니다.


리메이크작 '부고니아'에서는 원작의 화학회사 강사장(백윤식 분)이 여성으로 바뀌는 성별 전환 캐스팅이 이루어졌습니다.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라라랜드', '헬프' 등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배우 엠마 스톤이 강사장에 해당하는 거대 제약회사 CEO 미셸 풀러 역을 맡았습니다.


인사이트영화 '부고니아'


미셸 풀러(엠마 스톤 분)이 그녀를 '인간으로 위장한 우주인'이라고 의심하는 남성 테디(제시 플레먼스 분)와 돈(에이든 델비스 분)에 의해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그려지는데요. 두 남성이 미셸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강제로 그녀의 머리를 미는 충격적인 장면이 등장합니다.


엠마 스톤은 이 장면을 위해 실제로 머리를 미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할리우드 여배우에게 머리카락을 잃는 것은 큰 각오를 필요로 하는 일이지만, 그녀는 역할에 완전히 몰입하기 위해 이러한 변신을 감행했습니다.


이 리얼한 변화는 예고편에서도 인상적으로 그려져 관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인사이트X 'FocusFeatures'


각본을 담당한 윌 트레이시는 "원래 대머리인 사람들은 운이 좋았다"며 농담을 전했고, 이벤트는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시사회에 참가한 관객들은 "마침 이발할 시기여서 운이 좋았다", "이날을 위해 지난주부터 모자를 쓰고 다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며칠 후 뉴욕에서 열린 프리미어 이벤트에서 엠마 스톤은 시사회에 대해 "정말 즐거웠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인사이트영화 '지구를 지켜라!'


시사회 현장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머리 한정이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것도 대단하다", "이건 이제 영화라기보다는 참가형 예술이다", "내 대머리 인생에도 마침내 스포트라이트가 비췄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영화 '부고니아'는 베니스, 텔루라이드, BFI런던, 부산국제영화제 등 주요 영화제에 초청되며 올해의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미국 일부 극장에서 공개됐으며, 31일부터 미국 전역에 상영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는 오는 11월 5일 개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