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통적인 판다 외교에 이어 새로운 동물 외교 카드로 황금들창코원숭이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멸종위기종인 이 희귀 원숭이를 유럽 각국에 보내면서 '원숭이 외교'라는 새로운 용어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공식 판다 임대 조정 관리부서가 지난 4월부터 유럽 여러 국가의 동물원에 황금들창코원숭이를 파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황금들창코원숭이는 중국 중부 산악지대에서만 서식하는 극히 희귀한 종으로, 긴꼬리원숭이과에 속하는 포유류입니다.
Instagram 'zoobeauval'
이 동물의 가장 큰 특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콧구멍이 보이는 작은 코와 황금빛 털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은 이러한 독특한 외모의 원숭이를 외교적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구체적인 파견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은 지난 4월 프랑스와의 수교 60주년 기념 협정에 따라 프랑스 생테냥시 보발 동물원에 황금들창코원숭이 3마리를 보냈습니다. 이어 5월에는 벨기에 에노주 파이리 다이자 동물원에도 3마리를 추가로 파견했습니다.
보발 동물원 홍보 책임자는 "동물원과 중국 당국 사이에 장기적인 과학적 교류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판다같은 상징성 있는 종에 대해 시행 중인 공동 연구 및 보존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위해 중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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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판다와 황금들창코원숭이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두 동물 모두 중국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이며, 중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해외 반출이 절대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희소성과 독점성이 외교적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세인트 조셉 대학교의 중국 역사학자 제임스 카터는 황금들창코원숭이의 외교적 잠재력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그는 "판다는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동물이다. 귀엽고,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면서 "아직 황금들창코원숭이가 그 수준의 상징성을 가지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