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9일) 오전 10시 29분, 서울 전역에서 '추모사이렌'이 1분간 울립니다.
이 사이렌은 이태원참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것입니다. 서울 시민 모두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바라는 마음에 행정안전부가 추진한 것입니다.
'이태원 참사' 현장 사진 / 뉴스1
29일 행정안전부(장관 윤호중)는 29일 열리는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기억식'에 맞춰 사이렌을 울려 시민들이 함께 묵념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추모사이렌은 긴급재난이나 경보 상황이 아닌, 참사 희생자를 기리고 재발 방지를 다짐하기 위한 추모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사이렌이 울리면 당황하지 말고, 경건한 마음으로 묵념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심영재 10·29이태원참사피해구제추모지원단장은 "이날 사이렌은 이태원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의 신호"라며 "이번 3주기는 참사를 개인의 불운으로만 보지 않고, 우리 공동체 전체의 책임으로 다시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행정안전부
이날 오전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서는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주관의 추모식이 진행됩니다.
유가족과 생존자, 시민단체,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희생자 159명의 이름을 부르고 헌화할 예정입니다. 서울광장과 전국 각지의 추모공간에서도 자발적인 시민 추모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윤호중 행안부장관 / 뉴스1
한편 이태원참사는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해밀턴호텔 인근 골목길에서 발생했습니다.
핼러윈 인파로 좁은 통행로에 1만여 명이 몰리며 압사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사망자 159명, 부상자 196명이 발생했습니다. 희생자 중 20대가 104명으로 전체의 65%, 외국인 26명이 포함됐습니다.
뉴스1
정부는 참사 이후 피해지원금 약 872억 원을 집행하고, 국가트라우마센터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유가족과 생존자 2천여 명을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유가족협의회는 여전히"책임자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 3주기를 앞둔 2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찾은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2025.10.25/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