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지리산 반달가슴곰 93마리로 급증... "포화상태로 통제 범위 넘어섰다"

국내 반달가슴곰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생태계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지리산을 중심으로 서식하던 반달가슴곰들이 인근 산악지역으로 활동 범위를 확장하면서 인간과의 접촉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대구 북구갑)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반달가슴곰은 총 93마리로 집계됐습니다.


인사이트반달가슴곰 /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2021년 74마리에서 시작해 2022년 79마리, 2023년 85마리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매년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현재 활동 중인 개체 중 57마리(61%)에 대해서는 위치 추적이 불가능한 상태라는 점입니다. 환경부의 관리 체계를 벗어난 이들 개체들은 기존 서식지인 지리산을 넘어 덕유산, 가야산 등 인근 산악지역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통제 범위를 초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재준 의원은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서 이러한 현상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는 "지리산의 서식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반달가슴곰의 적정 개체수는 64마리 수준"이라고 분석하면서, 현재 상황이 이미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달가슴곰 개체수 증가와 서식지 확장은 주민과 등산객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산악 활동이 활발한 지역에서 맹수와의 예기치 못한 조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명피해 발생 위험성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 의원은 환경부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환경 당국 차원에서 정책적 전환이 시급하며, 모든 맹수 복원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