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에현 나바리시 향토자료관에서 촬영된 한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인기 생물 유튜버 TV생물도감이 공개한 이 영상에는 세계 최대의 양서류인 장수도롱뇽의 실물이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영상 속 장수도롱뇽은 몸길이 1m를 훌쩍 넘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했습니다.
YouTube 'TV생물도감'
인간의 팔뚝보다도 두꺼운 몸통에서는 미끈한 점액질이 흘러나왔고, 그 모습은 마치 수중 괴생명체를 연상시킬 정도였습니다.
일본에서는 '오산쇼우오'라고 불리는 이 동물은 괴물 도롱뇽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합니다.
TV생물도감은 이 특별한 생물을 촬영하기 위해 직접 향토자료관을 방문했습니다. 이 시설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장수도롱뇽의 대규모 보호 및 연구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1970년대부터 지속적인 개체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시설 내부는 크기별로 분리된 여러 개의 수조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양서류의 동족포식 습성 때문에 크기가 다른 개체들을 함께 사육할 경우 서로 잡아먹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YouTube 'TV생물도감'
생후 2년 된 어린 개체는 50cm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이미 작은 물고기를 통째로 삼킬 수 있는 강력한 턱 힘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관찰은 야외 풀장 구역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낡은 수영장을 닮은 이 공간에는 무려 120마리의 성체 장수도롱뇽이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수조 안에는 바위, 콘크리트 블록, 폐타이어 등 다양한 은신처가 마련되어 있었고, 야행성인 장수도롱뇽의 특성을 고려해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차양막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카메라 앞에 나타난 한 마리는 사람 다리만 한 크기로, 온몸에서 반들거리는 점액을 분비하고 있었습니다.
YouTube 'TV생물도감'
이 점액은 외부 포식자나 접촉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반응으로, 위협을 느낄 때 더욱 많이 분비됩니다.
움직임은 느렸지만 압도적인 크기와 질감으로 인해 본능적인 경외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보호되고 있는 장수도롱뇽의 대부분은 순수 일본 토종이 아닌 중국산과의 교잡종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70년대 중국산 개체가 일본으로 반입되면서 교배가 일어났고, 그 결과 혼혈종이 증가하면서 순수 토종 개체는 점차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교잡종과 순수 토종을 엄격히 구분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YouTube 'TV생물도감'
교잡종으로 확인된 개체는 유전적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자연 방류가 금지되며, 별도의 시설에서만 보호하고 연구합니다.
외형만으로는 구별이 어려워 발견된 모든 개체는 DNA 분석을 통해 판별하며, 순수 일본산으로 확인될 경우에만 자연으로 되돌려보냅니다.
장수도롱뇽은 이름 그대로 장수의 상징적 존재입니다. 일부 개체는 100년 이상 생존하며, 일본산의 평균 수명은 80년, 중국산은 100년에 달합니다.
성장 속도는 매우 느리지만 한 번 성체가 되면 수십 년 동안 크기 변화 없이 생존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주요 서식지는 맑은 하천과 동굴 주변으로, 낮에는 돌 틈이나 흙 속에 몸을 숨기고 밤이 되면 먹이 활동을 시작합니다.
YouTube 'TV생물도감'
주요 먹이는 물고기, 작은 개구리, 갑각류, 곤충 등이며, 사냥 시에는 강력한 흡입력으로 먹이를 통째로 삼켜버립니다.
'오산쇼우오'라는 일본어 명칭은 '산초 향이 나는 큰 물고기'라는 의미입니다.
'오오(大)'는 크다, '산쇼(山椒)'는 산초, '우오(魚)'는 물고기를 뜻하며, 실제로 장수도롱뇽의 몸에서는 산초와 비슷한 특유의 향이 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일본에서는 이 냄새를 근거로 이름을 붙였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산초물고기'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현재 장수도롱뇽의 포획은 전면 금지되어 있어 정확한 개체 수 파악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본 내 일부 지역에서는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자연 서식지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