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2일(일)

쌍둥이 출산한 임라라의 갑작스러운 '산후 출혈'... '응급실 뺑뺑이'에 남편 손민수 분노했다

개그우먼 임라라가 산후 출혈로 응급실에 이송되는 과정에서 40분 가까이 병원들의 진료 거부를 당하며 '응급실 뺑뺑이'를 경험했다고 밝혔습니다.


임라라는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그는 "병원에 가는 동안 기절만 10번은 한 것 같다"며 당시의 위급했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14일 제왕절개로 쌍둥이를 출산한 임라라는 23일 갑작스러운 하혈로 응급실로 이송됐습니다.


남편 손민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임라라가) 산모 기저귀를 차고 있었는데 기저귀가 빨간색으로 흘러넘쳐 바닥에 뚝뚝 흘러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습니다.


2025-10-27 10 16 04.jpgYoutube '엔조이커플enjoycouple'


그는 "화장실 안에서 라라가 물을 튼 줄 알았는데 피가 몇 분 동안 계속 쏟아지는 소리였다. 이러다 라라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고 당시의 절박함을 전했습니다.


임라라는 "회복을 정말 잘하고 있었다. 산과 마지막 진료를 보고 많이 걸으라는 이야기까지 들은 날 갑작스러운 하혈로 응급실에 갔다"며 "그때 기억이 없다. 그대로 기절했다. 그때 만약에 민수가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부부는 당시 병원들의 진료 거부로 40분 가깝게 뺑뺑이를 돌았다고 밝혔습니다. 


임라라는 결국 출산 병원까지 간 끝에 진료받을 수 있었다며 "산후 출혈이 온 굉장히 심각한 상황의 산모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임라라는 "트라우마다. 구급차 안에서 의식을 차릴 수가 없는데 의식을 차리라고 하는 그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고 당시의 고통을 표현했습니다.


NISI20251027_0001975736_web.jpgYoutube '엔조이커플enjoycouple'


그는 "뉴스에서 산모가 응급차에서 뺑뺑이 돌다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보고 안타까워했는데, 그 이후로 바뀐 게 없다"며 "제가 겪으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요즘 저출산이다 뭐다 말이 많지만, 아기와 산모의 생명이 보장되지 않으면 저출산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집 근처에) 병원이 이렇게 많은데 왜 안 받아주지, 이렇게 하면 누가 아기를 낳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같은 상황이 또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산은 정말 목숨 걸고 하는 일이다.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조치를 빨리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습니다.


손민수는 "라라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라라를 응급실까지 옮기고 조치해주신 모든 분께 너무 감사드린다. 다 잘해주셨다"며 구급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응급실 뺑뺑이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2025-10-27 10 17 42.jpgYoutube '엔조이커플enjoycouple'


지난 14일에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회현동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60대 여성이 1t 화물차에 치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100분 가깝게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숨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는 26일 본회의를 열고 '응급실 뺑뺑이' 방지를 위한 법안을 처리했습니다.


법안은 응급실과 구급대원 사이 핫라인을 개설·운영하도록 해 응급환자 수용력을 신속하게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병원이 응급실 운영 상황과 수용력 관련 정보를 중앙응급의료센터에 통보하도록 하고,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이를 응급의료정보통신망에 공개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