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2일(일)

'짜장면 고맙습니다' 신성훈 감독, 지난 5월 사망... 무연고로 장례 치러

영화감독 신성훈이 지난 5월 자택에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향년 40세.


지난 26일 영화계에 따르면 신성훈 감독은 지난 5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자 지인이 직접 자택을 찾았다가 쓰러져 있던 신 감독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에서는 별도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무연고자로 분류되어 장례가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사이트라이트컬처하우스


신 감독은 지난해 6월 마지막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연락이 두절된 바 있습니다.


당시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신 감독이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이틀째 잠적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했고, 이후 박재선 조연출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서울 강서구 화곡동 자택에서 발견됐습니다.


인사이트영화 '짜장면 고맙습니다'


신 감독은 2002년 가수로 데뷔한 후 여러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예계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음악 활동을 정리한 뒤에는 독학으로 시나리오와 연출을 배우며 영화감독의 길을 걸었습니다. 오랜 무명 생활을 거쳐 단편영화 제작에 뛰어든 그는 점차 작품성을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신 감독은 2022년 단편영화 '짜장면 고맙습니다'로 국제 무대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장애인 연인의 서툴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다룬 이 작품은 제7회 할리우드 블루버드 영화제에서 베스트 감독상과 베스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했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 영화제에서 81관왕을 기록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후 신 감독은 '미성년자들'과 '신의 선택' 등의 작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인사이트채널S '진격의 할매'


신 감독은 2022년 6월 방송된 채널S 예능 '진격의 할매'에 출연해 보육원 출신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자신을 돌봐준 봉사자 가족과 재회해 32세의 나이에 늦은 입양을 했지만, 양어머니의 도박빚 문제로 스스로 파양을 신청했다고 고백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신 감독의 유작은 '미성년자들' 시즌2입니다. 제작사 레드 파노라마에 따르면 이 작품은 올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