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신성훈이 지난 5월 자택에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향년 40세.
지난 26일 영화계에 따르면 신성훈 감독은 지난 5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자 지인이 직접 자택을 찾았다가 쓰러져 있던 신 감독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에서는 별도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무연고자로 분류되어 장례가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이트컬처하우스
신 감독은 지난해 6월 마지막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연락이 두절된 바 있습니다.
당시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신 감독이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이틀째 잠적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했고, 이후 박재선 조연출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서울 강서구 화곡동 자택에서 발견됐습니다.
영화 '짜장면 고맙습니다'
신 감독은 2002년 가수로 데뷔한 후 여러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예계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음악 활동을 정리한 뒤에는 독학으로 시나리오와 연출을 배우며 영화감독의 길을 걸었습니다. 오랜 무명 생활을 거쳐 단편영화 제작에 뛰어든 그는 점차 작품성을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신 감독은 2022년 단편영화 '짜장면 고맙습니다'로 국제 무대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장애인 연인의 서툴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다룬 이 작품은 제7회 할리우드 블루버드 영화제에서 베스트 감독상과 베스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했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 영화제에서 81관왕을 기록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후 신 감독은 '미성년자들'과 '신의 선택' 등의 작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채널S '진격의 할매'
신 감독은 2022년 6월 방송된 채널S 예능 '진격의 할매'에 출연해 보육원 출신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자신을 돌봐준 봉사자 가족과 재회해 32세의 나이에 늦은 입양을 했지만, 양어머니의 도박빚 문제로 스스로 파양을 신청했다고 고백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신 감독의 유작은 '미성년자들' 시즌2입니다. 제작사 레드 파노라마에 따르면 이 작품은 올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