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억대연봉' 증권사서 줄퇴사 하는 MZ세대들, 왜?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800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800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퇴사한 가운데, 절반 이상인 416명이 5년차 이하 '저연차 직원'들로 확인됐습니다.


26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형 증권사 6곳에서 올해 794명이 퇴사했습니다.


대상 증권사는 KB증권,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006800), 키움증권(039490), NH투자증권(005940) 등입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차별 퇴사 현황을 살펴보면, 5년차 이하 퇴사자가 416명으로 전체의 52.4%를 차지했습니다. 6~10년차 퇴사자 103명을 합치면 10년 이하 퇴사자 비중이 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연차 퇴사자가 가장 많은 곳은 메리츠증권이었습니다. 메리츠증권의 5년차 이하 퇴사자는 154명으로, 전체 퇴사자 205명 중 약 75%에 해당합니다. 이는 대형 증권사 중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입니다.


메리츠증권은 업계 최상위 보수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008560) 임직원은 지난해 평균 1억 8700만 원의 연봉을 받았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증권사 관계자는 높은 보수에도 불구하고 퇴사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메리츠증권은 정규직 비율이 높지 않아 퇴사자가 많고 그만큼 입사자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회사에 들어와서 잘하면 승승장구하겠지만 생각보다 잘 못하면 못 견디고 빨리 자리를 옮기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은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비정규 직원이 정규 직원보다 많았습니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체 직원 1494명 중 비정규 직원이 954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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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NH투자증권은 가장 안정적인 고용 환경을 보였습니다. 올해 퇴사자는 59명에 불과했으며, 5년차 이하 퇴사자는 단 2명뿐이었습니다. 오히려 21년차 이상 퇴사자가 44명으로 가장 많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NH투자증권의 연차별 퇴사 현황은 5년차 이하 2명, 6~10년차 1명, 11~15년차 4명, 16~20년차 8명, 21년차 이상 44명으로 나타났습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5년(2020~2024년) 동안 매해 두 자릿수 퇴사자만 발생할 정도로 고용 환경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른데, 메리츠증권은 성과주의가 유독 강하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