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물축제에서 워터건에 맞아 얼굴과 손에 중상을 입은 공연자가 안산시와 문화재단 등을 고소했습니다.
24일 연합뉴스는 지난 8월 15일 안산시에서 개최된 물축제에 참석한 대학생 공연자가 고압세척기인 워터건에 맞아 얼굴과 손 등을 크게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공연자 A씨는 안산시와 안산문화재단, 공연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현재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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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촬영된 영상 자료를 살펴보면, 오후 6시 20분에서 30분 사이 무대에서는 A씨를 포함한 5명의 공연자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사고는 A씨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던 중, 공연 스태프가 무대 위로 가져온 워터건을 다른 공연자 B씨가 관객석을 향해 분사하면서 발생했습니다.
관객들을 향해 분사되던 워터건은 순간 방향을 틀어 A씨의 얼굴 쪽을 향했고, A씨는 급히 고개를 돌렸지만 강력한 고압 물줄기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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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줄기에 직격당한 A씨의 얼굴에서는 즉시 피가 흘러나왔고, 공연은 중단된 채 A씨는 무대에서 내려와 고대안산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의료진의 진단 결과, A씨는 왼쪽 손등에 10㎝, 얼굴 정면 왼쪽 입술부터 귓바퀴, 정수리까지 40~50㎝에 이르는 광범위한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특히 심각했던 것은 귀 뒤쪽 부위로, 2.5~3㎝가량 깊게 찢어져 응급실에서 즉시 봉합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현재 A씨는 피부과에서 지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의료진은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내린 상태입니다.
A씨와 가족들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안산문화재단 직원 2명, 안산시 공무원 1명, 물축제 행사용역업체 및 특수효과연출 용역업체 관계자 등 총 5명을 업무상과실치상과 공연법 위반 혐의로 안산단원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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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측은 "사고 발생 후 공연 업계에 문의한 결과, 문제가 된 워터건은 사고 위험성 때문에 정상적인 업체에서는 무대 공연에 사용하지 않는 장비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당시 공연자들은 예고 없이 건네받은 워터건을 리허설이나 공연 전에 본 적도 없고, 사용법에 대한 설명도 전혀 듣지 못해 위험성을 인지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안산시나 안산문화재단에서 공연 전 안전 교육을 실시한 적도 없었다"며 "현재 시와 재단 어느 쪽도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고 있어, 사고 경위와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안산문화재단 측은 "공연 도중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고"라고 규정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시 피해자를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재단 측은 또한 "피해자 측이 보험 처리를 거부하고 있고 우리를 고소한 상황이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