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해외 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을 통한 국내 우수 연구자 유출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4일 KBS의 보도에 따르면 카이스트가 전수조사에 나선 결과, 교수 149명이 중국 측의 인재 유치 제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천인계획(千人計劃)'은 중국 정부가 첨단 기술 확보를 위해 해외 우수 연구자들을 유치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이미 국내에서 실제 기술 유출 사례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2020년 카이스트 교수가 중국에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을 넘기다 적발되는 일이 발생했는데, 해당 교수가 천인계획 참여자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인재 유출이 곧 기술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KBS
카이스트 연구보안팀에 따르면, 지난해 초 한 교수가 받은 이메일을 계기로 교내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149명의 교수가 동일한 내용의 메일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이메일은 '해외 인재를 초청한다'는 제목으로 "뛰어난 성과를 거둔 해외 인재들이 중국에서 경력을 쌓도록 유치하고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인재 유출 시도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으며, 프로그램 이름만 바꾼 형태로 교수들에게 지속적으로 발송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지난 5월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같은 현실이 확인됐습니다. 응답자의 62%가 해외 연구기관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이 중 83%가 중국 기관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GettyimagesKorea
중앙대학교 산업보안학과 장항배 교수는 "빠른 시간 내에 기술을 빨리 따라잡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 중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중국의 인재 유치 전략을 분석했습니다.
국회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수진 의원(국민의힘)은 KBS에 "최근에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연구한 결과물들이 지금 외부로 빠져나가고 있고, 정부나 국회에서 제도적인 보완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다음 달 과학기술 인재 유출 방지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