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장기기증은 마지막 소원"... 길가다 갑자기 쓰러진 30대 회사원, 3명에게 새생명 주고 떠났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30대 회사원이 갑작스럽게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후,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2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고(故) 김문수(34) 씨가 지난달 아주대병원에서 심장과 양측 신장을 기증한 후 숨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지난 8월 길을 걷다가 갑자기 쓰러진 채로 행인에게 발견되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캡처12.JPG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족들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된 김 씨가 다른 사람의 몸에서라도 계속 살아 숨 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정했습니다. 


김 씨의 어머니는 "평소 가족에게 내가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을 때 다른 가족들은 반대했지만, 문수는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니 장기기증은 아들의 마지막 소원이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부산에서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난 김 씨는 어린 시절부터 착하고 바른 성품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다고 가족들은 기억했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밝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전교 회장과 반장을 맡으며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김 씨는 차량용 음성 인공지능(AI) 전문 기업에서 개발자로 근무하며 미래 기술 발전에 기여해왔습니다. 동료들은 그를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직원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캡처34.JPG한국장기조직기증원


김 씨의 어머니는 마지막 인사에서 "단 한 번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라며 "하늘에서는 하고 싶은 것 모두 마음껏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김 씨가 기증한 장기는 심장과 신장 이식이 시급했던 3명의 환자에게 전달되어 새로운 삶의 기회를 선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