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승훈이 데뷔 35년간 고수해온 독특한 원칙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공개된 그의 소신 있는 행보에 유재석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신승훈은 지난달 23일 정규 12집 'SINCERELY MELODIES' 발표 후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35년간 단 한 번도 광고를 찍지 않았다는 놀라운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재석은 "전설처럼 내려오는 신승훈 씨의 이야기가 많다. 진짜 그런가. 35년간 광고를 한 번도 안 찍으셨냐? 왜죠?"라고 궁금증을 표했습니다. 조세호 역시 "찍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광고를 안 찍을 리가 없는데요"라며 놀라워했습니다. 신승훈은 "네 한 번도 (광고)안 찍었다"라고 단호하게 답했습니다.
그는 광고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솔직히 말하면 직접 광고가 많았다. 예를 들어 1리터짜리 음료수면 무조건 이걸 들고 마시는 게 많았다. '맛있어요' 막 이러는데 나는 솔직히 슬픈 노래를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 매칭이 안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그는 "'보이지 않는 사랑' 할 때 1위를 하면 꽃가로 날리면서 되게 슬프게 노래를 한다. 그런데 끝나자마자 '맛있어요' 하는 게 좀 안 맞았다"라며 발라드 가수로서의 이미지와 직접적인 광고 사이의 괴리감을 우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세호가 "그런데 예를 들어서 초콜릿 먹고 '엄마야~' 이건 되잖아요?"라고 농담을 던지자, 신승훈은 "그게 2000년인데 7집 때라 그때는 안 들어왔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유재석은 "무슨 이야기인 줄 알겠다"라며 그의 소신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신승훈은 현재의 광고 트렌드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 광고 찍는 후배들 어떻게 되는 거야 하는데, 요즘에는 너무나 간접 광고가 많고, 이미지 업 되는 광고가 많아서 지금은 그거 보면 또 후회한다. 그때도 저런 게 있었으면, 나는 100% 찍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신승훈의 신중한 접근은 광고뿐만 아니라 예능 출연에도 적용되었습니다. 그는 가수로서 음악을 먼저 들려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철학을 고수해왔습니다. "예능도 정말 연락이 많이 왔다. 내가 이런 게 있다. 가수는 노래부터 해야 한다. 음악부터 들려주고 팬들에게 서비스를 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신승훈은 "'유퀴즈'도 내가 앨범을 내가 솔직히 노래하는 음악 프로그램 다 나갔다. 순위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다 하고 나니까 지금 이렇게 여러 얘기 할 수 있는 거다"라며 자신만의 출연 순서와 원칙을 설명했습니다.
유재석은 신승훈의 일관된 신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표현했습니다. "'내 본업, 내가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가' 이런 가치와 내 생각을 지켜나가는 게 쉽지 않다. 정말 이걸 꾸준히 해내고 있는 신승훈 씨에게 존경심이 우러나온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