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분홍색 젤리처럼 생긴 거 뭐지?"... 해변가에 떠밀려온 투명한 해양생물

미국 오리건주 해안에 수천 마리의 신비로운 해양생물이 대량으로 밀려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21일 오리건주 해변 3.2km 구간에 걸쳐 분홍색 젤리 같은 모습의 해삼들이 대량으로 흩어져 있는 장면이 목격되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해양생물은 '피부 호흡 해삼'으로 불리는 종으로, 학명은 'Leptosynapta clarki'입니다.


Heavy seas and low tides have uprooted thousands of skin breathing sea cucumbers leaving them hi (1).jpgSeaside Aquarium


부분적으로 투명한 특징을 가진 이 생물체는 일반적인 해삼보다는 벌레와 유사한 외형을 보입니다.


시사이드 아쿠아리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수천 마리의 피부 호흡 해삼이 해변에서 말라붙어 버렸다"고 전했습니다. 


아쿠아리움 측은 "이맘때쯤이면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이렇게 많은 해삼이 떠밀려온 점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습니다.


Heavy seas and low tides have uprooted thousands of skin breathing sea cucumbers leaving them hi (3).jpgSeaside Aquarium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이 생물은 평소 모래에 파묻혀 서식하는데, 강한 파도와 썰물과 같은 특정 해양 조건 때문에 해변에 떠밀려 올 때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일 년에 몇 번 또는 몇 년에 한 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은 해안 곳곳에 해삼이 몇 마리씩 흩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이번에는 해변에 해삼들이 무리를 지어 있는 특이한 광경이 포착되었습니다.


이 해삼의 길이는 약 1.3cm이지만 최대 15cm까지 성장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Heavy seas and low tides have uprooted thousands of skin breathing sea cucumbers leaving them hi.jpgSeaside Aquarium


시사이드 아쿠아리움의 부매니저 티파니 부스는 "해삼이 스스로 서식지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곧 말라 죽을 것"이라며, 이들이 해양 무척추동물의 영양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디언은 해변에 떠밀려 온 해삼들이 금세 말라 모래에 섞여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22~23일 모두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