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청계천 복원 19년 만에 최대 규모 어류 33종 서식 확인... "생태계 건강성 입증"

서울시설공단이 국립중앙과학관과 공동으로 진행한 청계천 담수어류 학술조사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23일 올해 4월, 7월, 9월 세 차례에 걸쳐 실시된 이번 조사를 통해 총 33종의 어류가 청계천에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떡납줄갱이 / 서울시떡납줄갱이 / 서울시설공단


이는 2005년 청계천 복원 이후 지금까지 관찰된 어종 수 중 가장 많은 수치로, 청계천 생태계의 건강성과 회복력이 크게 향상되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 고유종인 쉬리를 포함하여 참갈겨니, 버들치 등 청정하천의 지표종들이 다수 발견되어 청계천의 수질 개선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발견은 쉬리의 서식 확인입니다.


쉬리. [국립중앙과학관 제공]쉬리 / 국립중앙과학관


쉬리는 맑고 산소가 풍부한 수역에서만 생존할 수 있는 어종으로, 청계천 수질 안정화의 중요한 지표로 평가됩니다. 또한 그동안 관찰되지 않았던 '떡납줄갱이'가 고산자교 인근에서 새롭게 발견되어 생태계 다양성 증가를 보여주었습니다.


떡납줄갱이는 수초가 풍부하고 유속이 완만한 하천 환경을 선호하며, 암컷이 민물조개에 알을 낳는 독특한 번식 특성을 가진 어종입니다.


서울시설공단은 이번 조사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24일부터 30일까지 광교갤러리에서 '청계천 물고기 전시회–청계어록'을 개최합니다.


참갈겨니. [서울시설공단]참갈겨니 / 서울시설공단


이 전시회에서는 청계천 생태계 표본과 AI 영상을 활용하여 도시 속 자연의 생명력과 다양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청계천이 시민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 속 생태 허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 관리와 모니터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습니다.


청계천 / 뉴스1청계천 / 뉴스1


한편, 청계천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황학교에서 중랑천 합류부까지 약 4.1㎞ 구간에서 반려견 동반 출입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달까지 실시된 시민 설문조사 결과, 약 59%의 시민이 반려견 전면 또는 부분 출입 허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설공단은 시범운영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향후 반려견 출입 정책 방향을 수립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