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이제 알바도 고령화... '60세 이상 비정규직', 300만명 넘어섰다

우리나라 고령층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만 명을 돌파하며 전체 비정규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origin_어떤일자리들이나왔나.jpg뉴스1


지난 2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만 명 증가한 856만 8,000명을 기록했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2년 연속 증가하며,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정규직 근로자는 1,384만 5,000명으로 16만 명 늘었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체 임금근로자 2,241만 3,000명 중 비정규직 비중은 38.2%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별 비정규직 근로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가 304만 4,000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23만 3,000명 늘어난 수치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특히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가 3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35.5%로 3분의 1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세분화하면 70세 이상 비정규직이 120만 5,000명으로 40대(120만 4,000명)와 비슷한 규모입니다. 반면 40대(-10만 6,000명), 20대 이하(-5만 8,000명), 50대(-2만 5,000명)는 감소했습니다.


고령층 비정규직 증가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 진행과 함께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을 이어가려는 고령자들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업(+21만 명), 운수창고업(+3만 9,000명)은 증가한 반면, 숙박·음식업(-5만 8,000명), 건설업(-5만 1,000명), 도소매업(-4만 1,000명)은 감소했습니다. 내수 부진과 경기 둔화로 민간 서비스업의 고용 여건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성별로는 여성이 전체 비정규직의 57.4%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임금 격차도 확대됐습니다. 비정규직의 최근 3개월(6~8월) 월평균 임금은 208만 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4만 원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7만 7,000원 늘어난 389만 6,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시간제를 제외한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303만 7,000원으로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