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식사 중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이 현직 의사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생명을 구하는 감동적인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미앤펫 운동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혼자 식사를 하던 한 남성이 일행이 자리를 비운 사이 갑자기 숨을 가쁘게 쉬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이때 바로 옆 테이블에서 식사하던 또 다른 남성이 즉시 상황을 파악하고 쓰러진 남성에게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습니다.
연합뉴스TV
연합뉴스TV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긴박한 현장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남성은 동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신고를 요청하며 체계적으로 응급상황에 대응했습니다. 약 4분 후 경찰과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그 전에 쓰러진 남성은 의식을 되찾은 상태였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이의 생명을 구한 이 남성은 강남 압구정동에서 성형외과를 운영 중인 이영 원장으로 밝혀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119구급대원은 "1분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다. 옆에 계시던 의사 선생님의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조치 덕분에 한 생명을 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 원장은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쓰러진 남성이) 완전히 일자로 뻗으신 거다. 놀라서 반사적으로, 의사로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동이고 의무였다"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응급처치에서 주목할 점은 단순한 심폐소생술을 넘어선 전문적인 의료 판단이었습니다. 이 원장은 "하다 보니까 입에 토물이 있네. '아, 이건 기도 확보다'. 응급 상황에서 이렇게 생명이 위험이 오면 입술이 파래진다"라고 말하며, 일반인은 판단하기 어려운 기도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베버리힐스 성형외과 이영 원장 / 미앤펫
현직 의사인 그는 위험을 직감하고 숟가락을 이용해 환자의 입안에 있던 음식물을 제거해 기도를 확보한 후 심폐소생술을 이어갔습니다.
환자의 상태를 끝까지 확인한 이 원장은 남성이 옷을 입고 소지품을 챙기는 것을 지켜본 후 자리로 돌아갔고, 일행의 박수에 멋쩍은 듯 화답한 뒤 조용히 식당을 떠났습니다.
이 원장은 "생명 존중이라는 가치를 캐치프레이즈로 해서 '미앤펫'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만약에 그 사람이 내가 열심히 의사로서 노력했는데 잘못되면... 평생 이게 가슴에 남는 아픔이 아닐까"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