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4일(화)

직접 정자 검사한 '돼지교배사' 남편, 무정자증인데 아내 임신... 친자 결과는?

결혼 21년 차 40대 부부에게 일어난 기적 같은 일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남편이 14년 전 정관수술을 받아 무정자증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임신해 건강한 아기를 출산한 것입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조선 '우리 아기가 또 태어났어요'에 출연한 이 부부의 사연은 의학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내는 조기 폐경 증상으로 생각해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임신 19주 차라는 예상치 못한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내는 "변비인 줄 알았다. 남편과 금슬도 썩 좋지 않았다. 임신한 지 5개월 만에 그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남편이 14년 전 정관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캡처.JPGTV조선 ‘우리 아기가 또 태어났어요’


부부는 정관수술이 풀렸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검사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남편은 정자 수가 0개인 완전한 무정자증 상태였던 것입니다. 돼지교배사로 일하는 남편은 직접 자신의 정자를 검사해봤지만 정자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의료진들도 이 상황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백재승 비뇨기과 교수는 "정자가 없이 임신한다는 건 성립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으며, 송지홍 난임센터 병원장 역시 "임신 확률은 사실상 0%"라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그땐 망치로 머리를 맞은 심정이었다. 결혼 21년 만에 가장 큰 위기였다"라고 당시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아내를 의심하지 않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아내와 병원에 가서 '아기가 언제쯤 생겼냐?'고 물었더니 1월 5~13일 사이에 착상됐다고 하더라. 날짜 얘기를 듣고 100% 의심을 안 하게 됐다"라며 "1월 3일이 결혼기념일인데 우리 둘이 1월 8일에 강릉으로 여행을 갔다"고 설명했습니다.


qwertyuiop[].jpgTV조선 ‘우리 아기가 또 태어났어요’


다행히 양가 부모님들도 정관수술 후에도 임신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며 아내의 편을 들어줬다고 합니다.


아내는 "서로 말을 아꼈던 것 같은데 2~3일 지나서는 괜찮아졌다"고 말했습니다.


2주 후 아내는 제왕절개를 통해 무사히 출산했습니다.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 친자 검사에서는 99.9997% 친자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로써 의학적으로 매우 드문 기적 같은 임신과 출산이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