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세계불꽃축제 당일, 축제 현장 인근 도로에서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대거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실질적인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7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에서 주정차 위반으로 단속된 차량은 단 1건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당시 현장 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미미한 수준의 단속 실적으로 평가됩니다.
실제로 한강대교 남단 올림픽대로를 촬영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10여 대의 차량이 불꽃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도로 한편에 정차한 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들 차량은 불꽃축제가 잘 보이는 위치에 장시간 주차하며 축제를 관람했지만, 경찰의 단속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축제 당일 시민들의 불편함은 112 신고를 통해서도 확인됩니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영등포구, 마포구, 동작구, 용산구 등 4개 구 지역에서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의 교통 불편과 관련된 신고가 총 18건 접수됐습니다.
신고 내용을 살펴보면 "올림픽대로 불꽃놀이 갓길 주정차 단속 좀 하라", "차량들이 정차해 불꽃을 보고 있어 사고 날 뻔했다" 등 시민들이 직접 단속을 요청하는 절박한 내용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경찰 측은 당시 교통 관리를 위해 상당한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경력 1,010명과 장비 103대를 현장에 배치했지만, 실제로는 단속보다는 계도 위주의 교통 관리에 집중했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러한 경찰의 대응 방식이 불법 주정차 차량들의 증가와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야기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