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무서워서 결혼 못해"... 캄보디아 범죄 여파로 '국제결혼 시장'도 직격탄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납치·감금 사태의 여파가 국제결혼 시장에까지 확산됐습니다.


지난 21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국제결혼 중개업체들은 캄보디아 관련 문의와 예약이 급감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결혼 중개업체 매니저로 일하는 김보경(37)씨는 "추석 전까지만 해도 캄보디아 여성과의 만남 문의가 일주일에 1~2건 정도는 있었는데, 지금은 단 한 건도 없다"며 "캄보디아가 '범죄 국가'로 인식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중개업체 대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대표는 "만남이나 결혼 중개 문의는 아예 없고, 기존에 진행 중이던 7건 중에서 4건이 무산됐다"며 "'무서워서 결혼을 못 하겠다', '혹시 범죄에 연루될 수도 있지 않으냐'고 하는데, 나머지 3건도 비슷한 이유로 취소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한국인 남성과 캄보디아인 여성의 혼인은 매년 400건 안팎을 유지해왔습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남성과 캄보디아인 여성의 혼인은 363건으로 집계됐으며 캄보디아는 베트남·중국 등에 이어 7번째로 한국과의 국제결혼이 빈번한 국가입니다.


캄보디아는 중개업체를 통한 외국인과의 혼인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결혼할 때는 캄보디아 정부의 인터뷰에도 응해야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동안 업체들이 개인 간 우연한 만남처럼 포장해 소개 절차를 진행해왔는데, 이번 사태로 이런 움직임도 조심스러워졌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차별이나 혐오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민이 실망하고 분노를 느끼는 대상은 미흡한 대응을 보이는 캄보디아 정부와 잔혹한 범죄자들"이라며 "죄 없는 캄보디아인과는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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