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4일(화)

이규형, 영화 '보스'에서의 마약 연기, 해롱이 겹칠까 걱정... "배우로서 큰 고민이었다"

배우 이규형이 최근 출연작 '보스'에서 마약에 취한 연기를 펼치면서 자신의 대표작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해롱이 캐릭터와 겹쳐 보일 수 있다는 우려를 품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지난 20일 이규형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보스'(감독 라희찬)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고민을 솔직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는 영화 속 마약 연기 장면에서 해롱이가 연상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고민이 많이 됐다"고 답했습니다.


0008550174_001_20251020160513241.jpg이규형 / 에이스팩토리


이규형은 "사실 배우들은 전작의 색채를 지우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면도 있습니다"라며 배우로서의 고민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몇 년이 지났음에도 저를 아는 분들께서는 그 모습을 많이 사랑해 주셨고 기억을 아직 하고 계십니다"라고 말하며, "나는 그 색채를 지우고 싶은데 감독님은 그걸 감안해서 글을 썼다고 하시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라희찬 감독은 이규형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과장된 연기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규형은 "'이거 괜찮을까요?' 했는데, 현장에서 감독님을 믿고 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는 "영화를 보다 보면 조우진이 형도 잠깐이지만 '여 썰고 여 썰고' 하면서 '내부자들'을 스치듯이 훑고 지나가기도 하고, 박지환이 형은 '넘버3'의 송강호 선배님을 오마주 하기도 했습니다"라며 작품 내에서 허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0008550174_002_20251020160513377.jpg이규형 / 에이스팩토리


특히 이규형은 '보스'에서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대사인 "내가 약을 해서 맞아도 아픈 줄 모르더라고요"를 살짝 넣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처음 내가 준비한 버전은 조금 더 진지했지만, 코미디적으로 확장해 표현하게 됐습니다"라고 연기 변화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해롱이 캐릭터에서 벗어나는 것이 마음의 숙제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규형은 "숙제까지는 아니지만 대표적으로 저 배우를 볼 때 어떤 캐릭터가 생각나는 건 배우로서 감사하고 고마운 일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하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숙제가 되기도 합니다"라며 "그 뒤로 여러 작품을 했지만, 아직 많은 분은 그 캐릭터로 기억해 주십니다"라고 현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이규형은 "현장에서 선장은 감독님입니다"라며 감독과의 소통을 통해 고민을 해결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VIP 시사 때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신원호 감독님이 영화를 보러 오셨고, 너무 잘 봤다고 전화를 해주셨습니다"라며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며 응원의 말을 해주셨다"고 덧붙였습니다.


'보스'는 조직의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입니다.


common (3).jpg영화 '보스'


이규형은 극중 식구파를 일망타진하기 위해 잠입한 언더커버 경찰 태규 역할을 맡았습니다. 영화 '보스'는 지난 3일 개봉하여 추석 기간 흥행에 성공했으며, 지난 19일까지 누적 225만 8,190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