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국 관광지에 이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도 한글 낙서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미완성 걸작으로 유명하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당 내부 기둥에 '쀍'이라는 한글 낙서가 새겨진 사진이 확산하면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당 낙서는 관람객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 더욱 눈에 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사진을 공개하며 "성당 기둥에 한글로 크게 '쀍'이라고 써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주변에 다른 국가 언어의 낙서도 있지만, 한국어 낙서가 특히 눈에 띄는 크기와 위치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쀍'은 온라인에서 불쾌감이나 짜증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인터넷 속어입니다.

서 교수는 "요즘 한국인들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세계적 관광지에 한글 낙서를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며 "최근 K콘텐츠로 한국의 브랜드가 굉장히 좋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행위는 국가 이미지만 해칠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세계 각지에서 발견되고 있는 한국어 낙서 문제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일본 교토의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길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커플의 이름과 하트 모양이 새겨진 낙서가 발견됐고, 미국 애리조나주의 그랜드 캐니언 바위 표면에서도 한국어 낙서가 확인된 바 있습니다.

한편 해외 관광지에서의 낙서 행위는 해당 국가의 법률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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