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이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씨 일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경찰 간부들의 인사정보가 담긴 문건을 발견했으나, 이후 해당 문건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되어 증거인멸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 JTBC
지난 7월 특검은 김건희 씨 모친 최은순 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포함해 일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당시 현장 금고에서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인사 청탁과 함께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금 거북이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축하 메시지 카드가 발견됐습니다.
지난 20일 JTBC에 따르면 이 금고 안에서 경찰 간부들의 프로필이 적힌 인사 관련 문건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이는 김건희 씨 일가가 경찰 관계자의 인사 정보를 별도로 파악해 보관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 / 뉴스1
당시 수사팀은 압수 영장에 명시된 금거북이만 우선 압수하고, 이배용 전 위원장의 축하 카드와 경찰 인사 문건은 사진으로만 촬영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초 새로운 영장을 발부받아 현장을 재방문했을 때는 해당 문건과 편지가 이미 사라진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특검은 관계자들이 증거를 인멸했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형근 김건희 특검보는 지난 9월 19일 "김건희 씨 모친 사무실에서 김건희 씨가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각종 물품들이 발견된 것과 관련하여 친인척의 증거은닉 및 수사 방해 혐의를 본격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 뉴스1
한편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은 오늘 예정됐던 특검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이 전 위원장 측은 "어제 저녁 왼쪽 발목에 골절상을 입어 응급실에 후송된 뒤 오늘 수술을 받았다"며 "회복되는 대로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