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한인회 홈페이지에 '캄보디아행' 구인 광고 올라와... "3개월간 감금됐다" (영상)

캄보디아 불법 취업 광고를 통한 범죄단지 감금 사건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재외한인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구인 광고를 보고 캄보디아로 떠났던 20대 한국인 남성이 범죄단지에 감금되어 각종 범행에 가담하도록 강요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지난 20일 YTN에 따르면 20대 한국인 A씨는 동남아 여행 중 한 재외한인회 홈페이지에서 '월급 1,000만 원 보장'이라는 구인 광고를 발견했습니다.


하루 몇 시간만 일하면 된다는 조건에 별다른 의심 없이 지난 4월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A씨. 하지만 현지에 도착한 후 상황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인사이트YTN


A씨는 범죄단지 이곳저곳에 물건처럼 팔리며 각종 범행에 가담해야 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A씨는 "너는 몸값 5만 불에 팔렸다, 계약 기간 5년에 팔렸다. 너는 5년 동안 한국에 못 간다. 그렇게 말했다. 그때 휴대전화도 압수당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피해자가 마지막에 도착한 곳은 보코산 지역 범죄단지였습니다.


이곳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숨진 후 경찰이 급습하면서 A씨는 캄보디아에 간 지 석 달여 만에 구조되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문제는 이러한 범죄 광고가 게시된 한인회 홈페이지의 허술한 관리 체계에 있습니다.


해당 홈페이지는 이름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가입해 글을 쓸 수 있고, 본인인증 절차도 없어 한 사람이 여러 계정을 만들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게시물 내용 관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비영리 민간단체이자 재외한인들이 신뢰하는 한인회 홈페이지마저 해외 범죄단체의 표적이 된 상황입니다.


캄보디아행 광고가 게시된 한인회 관계자는 "등록은 자유롭게 해서 아무나 (게시글을) 올릴 수 있게끔 되어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모범택시 2'


A씨가 연락했던 취업 광고 속 텔레그램 아이디는 삭제됐고 광고가 올라왔던 게시판도 폐쇄됐지만, 현재도 여러 곳에서 비슷한 구인 글이 한국인들을 유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YTN 측이 구인 글에 적힌 번호로 연락해본 결과, 범죄조직 모집책은 범행 수법을 안내하며 한 달에 천만 원 정도 돈을 벌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모집책은 "(로맨스 스캠은) 그냥 연인인 것처럼 하면서 뭐 오빠, 오바 하면서 그냥 만나줄 것처럼 (하면 된다.) 스타트는 (한 달 수입) 8천 달러잉ㄴ데 한국 돈으로는 약 1,150만 원 정도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불법 구인 광고 게시자의 계좌와 IP 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광고 글을 삭제하지 않은 사이트 운영자에 대해서도 방조죄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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