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구원이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에서 국민 과반수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4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통일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을 앞섰습니다.
통일연구원이 20일 발표한 'KINU 통일의식조사 2025' 결과에 따르면, 7월 10일부터 8월 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51.0%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9.0%로 전년 대비 3.8%포인트 하락하며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세대별 분석 결과, 젊은 층의 통일 필요성 인식이 특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991~2000년생 응답자 중 38.0%, 2000년 이후 출생자 중 46.0%만이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해 다른 연령대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통일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의 영향, 남북관계 단절의 지속, 그리고 국내 정치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동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통일에 대한 인식이 단기적 변동을 넘어 구조적 변화의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북한에 얼마나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8.1%가 "관심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2015년 50.8%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대북전단 및 확성기 방송에 대해서는 61.0%가 "반대한다"고 응답해 전년 대비 17%포인트 늘어났습니다.
연구원은 "계엄 사태 이후 이전 정부가 북한에 무인 드론을 보내 남북 간 군사적 갈등을 유발하려 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그 위험성을 국민들이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국민 여론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응답자의 69.4%가 찬성 의견을 였습니다. 30.6%는 반대했습니다.
지난 2018년 9월 19일 평양 영빈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입장하고 있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뉴스1(평양사진공동취재단)
그러나 개성공단 재개 문제에서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찬성 36.2%, 반대 44.6%로 반대 여론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