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혼수·예물 안 해도 된다더니 말바꾼 예비 시어머니... 형편 어려운데, '파혼'해야 할까요?"

경제적 격차가 있는 예비부부가 결혼 준비 과정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혼수와 예물이 필요 없다고 했던 시댁에서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꾸면서 예비 신부가 큰 고민에 빠진 상황입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예비 신부 A씨는 내년 초 결혼을 앞두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A씨는 "남자친구는 서울에 자가를 소유하고 있고, 가족들도 상가나 집을 갖고 있다. 저는 시골 본가에 거주하며 현재 서울에서 자취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에 따르면 아버지는 최근 암 수술을 받으신 뒤 병원 검진을 다니시느라 일을 하지 못하고 있고, 남동생이 벌어오는 돈으로 가족을 뒷바라지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집안 형편은 남자친구에게 어느 정도 공개한 상태였습니다. 


초기에는 시댁에서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A씨는 "남자친구는 이미 자가가 있어 신혼집은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했고, 혼수와 예물, 예단 또한 필요 없다고 시부모님도 동의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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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가족 입장에서는 감사했지만, 그래도 시댁 어른들께 옷 한 벌 정도는 챙기고, 신혼집에 부족한 가전·가구를 채워드리는 정도는 준비하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댁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습니다. A씨는 "갑자기 시댁에서 예물, 예단, 혼수 모두 챙기라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당황스러운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남자친구가 대출 없이 서울 집을 마련한 상태인데도 '몸만 오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말씀을 들었다. 처음에는 안 해도 된다고 했지만 이제는 최소한의 예단과 혼수도 받아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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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습니다. 


A씨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 집값의 일정 비율을 예단비로 하는 의견도 접했다. 서울 집 기준으로 30%면 수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라며 "저희 형편상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기도 죄송하고, 소소하게라도 준비하려 했는데 요구가 커지면서 혼란스럽다"라고 토로했습니다.


A씨는 결국 남자친구와 상의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준비를 맞춰야 할 것 같고, 중간 조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혼 자체를 재고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울러 "혼수와 예단, 예물 문제는 단순히 결혼식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의 삶과 연결된다"라며 "형편에 맞춰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A씨는 "나는 솔직히 지금 전셋집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살아도 불만이 없다. 남자친구의 집안을 보고 결혼한 것도 아니다. 다만, 시댁과의 관계에서 최소한 예의는 지키고 싶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