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베어스가 새로운 사령탑으로 김원형 전 국가대표팀 투수 코치를 선임했습니다. 고영섭 사장은 20일(월) 김원형 코치(53)를 제12대 감독으로 공식 발표하며, 2+1년 최대 2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원형 신임 감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출신으로,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프로 데뷔를 시작했습니다.
전주동중과 전주고를 거쳐 프로무대에 발을 디딘 그는 21시즌 동안 545경기에 출장하며 134승 144패 26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92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습니다.
김원형 전 국가대표팀 투수 코치 / 뉴스1
선수 시절 '어린 왕자'라는 별명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 감독은 SK 와이번스의 창단 멤버로 활약하며 2007년, 2008년, 2010년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습니다.
지도자로서의 김원형 감독은 더욱 빛나는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SSG 랜더스 감독으로 부임한 2021년부터 3년간 팀을 이끌며, 2022시즌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개막부터 시즌 끝까지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은 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한 것입니다.
두산베어스와의 인연도 각별합니다.
김 감독은 2019년부터 2년간 두산의 메인 투수 코치로 활동하며 2019시즌 통합 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가 투수 파트를 담당한 기간 동안 두산의 평균자책점은 3.91로 10개 구단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투수 운영 능력은 그의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원형 감독의 지도자 경력은 2010년 현역 은퇴 후 SK 와이번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16년까지 플레잉 코치와 투수 코치, 수석코치를 역임했으며, 2017년과 2018년에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1군 투수 코치와 수석코치로 활동했습니다. 특히 두산 코치 시절에는 젊은 투수들과의 소통을 통해 선수 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SSG 랜더스 감독 시절의 성과는 더욱 주목할 만합니다.
뉴스1
2021시즌 66승 14무 64패로 시작해, 2022시즌에는 88승 4무 52패로 구단 역대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습니다.
2023시즌에도 76승 3무 65패로 3위를 기록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습니다.
재임 3년간 총 230승 21무 181패, 승률 0.560의 성적을 거두며 2차례 포스트시즌 진출과 1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2024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으며 견문을 넓혔고, 올해는 국가대표팀 투수 코치로 활동하며 현장 감각을 유지해왔습니다.
두산베어스 구단 관계자는 "김원형 감독은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수 육성과 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젊은 선수들의 건강한 경쟁을 통해 우승 도전 전력을 구축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김원형 신임 감독은 "명문 구단 두산베어스의 지휘봉을 잡게 돼 무한한 영광이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기회를 주신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두산베어스는 그라운드 위에서 언제나 역동적인 모습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해온 팀이었다"며 "이러한 '허슬두' 문화를 재건하는 데 앞장서며 팬 여러분들께 감동을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