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염소 소년'으로 불렸던 아역 배우 나마디 조엘진(19, 예천군청)이 육상 트랙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실업팀 입단 1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한 것입니다.
나마디 조엘진은 지난 1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최된 대회 남자 일반부 100m 결선에서 10초35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 시절 남자 18세 이하부에서 우승 경험을 쌓았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경험 많은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실업팀 입단 첫 해에 시상대 최고 자리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나마디 조엘진 / 뉴스1
2006년생인 나마디 조엘진은 연예계에서도 주목받았던 인물입니다. 지난 2016년 큰 인기를 끌었던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아역배우로 출연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극중 우르크라는 가상의 재난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의사 치훈(배우 온유)이 신발을 선물로 주자 "이거(신발) 말고 염소 사줘, 염소 키우고 싶어"라는 대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장면으로 인해 나마디 조엘진은 '염소 소년'이라는 애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나마디 조엘진의 육상 재능은 가족력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나이지리아인 아버지는 육상 멀리뛰기 선수 출신이며, 한국인 어머니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육상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KBS2TV '태양의 후예'
올해 5월에는 한국 육상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독일에서 개최된 라인-루르 하계 유니버시아드(U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서민준(서천군청), 이재성(광주광역시청), 김정윤(한국체대)과 함께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해 38초5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한국이 세계 종합대회 육상 계주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최초였습니다.
나마디 조엘진은 지난해에도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한국 육상 남자 고등부 100m 부문에서 신기록을 수립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입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