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120억 '캄보디아 로맨스스캠' 부부 사기단, 송환 명단서 빠졌다... 이유는?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송환된 64명 가운데 정작 거물급 범죄자들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연애를 빙자해 돈을 뜯는 '로맨스 스캠'으로 120억 원을 가로채 논란이 된 부부 사기단이 이번 송환자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이들은 캄보디아에 기반을 둔 범죄 조직에서 영상통화로 피해자에게 연인 행세를 하며 접근했습니다. 사랑하는 사이라고 믿게 만든 뒤 "도와달라"는 말로 송금을 유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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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로맨스 스캠 부부'로 알려진 30대 한국인 강모 씨와 안모 씨는 중국 범죄조직의 지시를 받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는 100명이 넘고, 피해액은 무려 120억 원에 달합니다.


강 씨 부부는 지난 2월 캄보디아에서 한 차례 체포됐다가 현지 관계자에게 6000만 원을 건네고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붙잡히지 않기 위해 쌍꺼풀·코 수술까지 받았으며 최근 다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부부는 18일 국내로 송환된 64명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로맨스 스캠 일당이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딥페이크를 이용해 영상 통화를 하는 모습 / 울산경찰청 제공로맨스 스캠 일당이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딥페이크를 이용해 영상 통화를 하는 모습 / 울산경찰청 제공


지난 19일 채널A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울산경찰청은 "부부가 송환자 명단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2차 체포 이후 부부가 석방되지 않은 상태라는 캄보디아 법무부의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고 있지만, 송환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지에서 먼저 재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송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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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지 사법당국의 수사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신병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지 경찰이 체포나 송환, 수사 협조 모두 미온적이기 때문입니다. 송환이 늦어질수록 피해금 환수와 추가 수사 모두 어려워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피해자들은 하루빨리 부부가 국내로 송환돼 법의 심판을 받고, 피해 구제 절차가 시작되길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