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홍준표 "영화 '범조도시' 못 봤나... 캄보디아 사태, 전적으로 기성 정치권의 책임"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사건이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 기성 정치권의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태를 만든 것은 전적으로 기성 정치권의 책임"이라며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는 "이미 마동석의 '범죄도시'나 최민식의 '카지노' 드라마에서 이런 범죄단지가 필리핀, 베트남 등지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나왔는데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던 우리 정치권은 그동안 무얼 했느냐"고 질타했습니다.


뉴스1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홍 전 시장은 이번 사태를 특정 정치 세력의 문제가 아닌 "어느 정치권의 책임이 아니라 진영을 나누어 싸움에만 골몰한 기성 정치권의 공동 책임"이라고 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세상이 아니라 찰나의 요행수나 바라는 세상을 만든 것이 우리 청년들을 캄보디아 범죄 단지로 가게 만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서로에게 책임 전가를 하지 말고 건전한 청년문화를 만드는데 정치권은 힘을 모아야 한다"며 "그들을 비난하고 캄보디아를 비난하기 앞서서 왜 그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갔는지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64명은 18일 오전 수갑을 찬 채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이들은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감금된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피싱 등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로, 입국과 함께 전국 경찰관서로 분산 호송되어 수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뉴스1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 뉴스1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전국적으로 캄보디아 감금·실종 의심 신고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부터 지난 13일까지 경찰에 접수된 신고는 총 143건에 달하며, 이 중 52건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신고 내용 중에는 '돈을 요구하는 전화가 있었다', '납치된 것 같다는 전화 후 연락이 끊겼다' 등 범죄를 의심할 만한 사례들이 포함되어 있어 캄보디아 여행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내 범죄조직이 현지 공권력과 유착되어 있다는 의혹도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상황입니다.


정부는 이번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이 캄보디아 취업사기·감금 정부합동대응팀 단장을 맡아 16일 훈 마넷 총리와 차이 시나리스 온라인스캠대응위원회 사무총장을 각각 면담했습니다.


캄보디아 총리는 한국 국민이 목숨을 잃은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향후 협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