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놀이공원 '두리랜드'를 운영하며 190억원의 채무를 안고 있는 임채무 대표가 아내와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임채무 대표의 아내 김소연 씨는 19일 방송되는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328회에 출연해 남편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두 사람은 과거 두리랜드 화장실에 간이침대를 펼치고 신혼생활을 했던 추억을 회상했습니다.
임채무 대표는 2015년 첫 번째 부인과 사별한 후 아홉 살 연하인 현재의 아내와 재혼했습니다. 김소연 씨는 "쑥스럽다"면서도 "화장실이 창고 같았지만 밥도 해 먹으며 살았다"고 당시를 회고했습니다.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임채무 대표는 "우리 둘이 있을 때는 화장실이라고 생각 안 하고 있었어"라며 로맨틱한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김소연 씨는 "나는 당신만 따라왔다"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면서도 가슴 아팠던 과거를 털어놓았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이 당신을 욕할 때 가슴이 아팠다"며 "'방송 나가서 돈 없다고 하면서 땅값이 얼마나 올랐냐', '임채무 돈독이 올랐다'는 말을 들을 때 눈물이 나왔다"고 울먹였습니다.
이에 임채무 대표는 "손에 물 안 묻히게 해준다고 했는데 못 했다"며 "방법은 있다 고무장갑 10켤레 사놓으면 된다"고 유머러스하게 응답해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임채무 대표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원을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아파트 두 채를 매각하고 두리랜드를 설립했습니다.
1989년부터 직접 대지를 마련해 1990년 개장한 두리랜드는 1만6700여평의 사유지에 조성되었습니다. 당초 40억원의 빚으로 시작했지만, 규모 확장과 운영난으로 현재 190억원까지 부채가 증가한 상황입니다.
지난 방송에서 박명수가 두리랜드를 방문해 "(두리랜드가) 몇 년 됐냐"고 묻자, 임채무 대표는 "1990년에 개장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190억원을 대출받았다"며 "하루 매출은 16만원에서 32만원 정도"라고 현실적인 운영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임채무 대표는 "세금을 내려면 또 빚을 내야 한다"며 "요즘은 코너에 몰린 상황"이라고 어려운 처지를 토로했습니다.
두리랜드의 운영난은 입장료를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임채무 대표는 개장 일주일 후 4명의 가족이 입장료 8000원이 없어 놀이공원에 들어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매표소를 철거하도록 했습니다.
두리랜드는 2017년 10월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로 휴장에 들어갔으며, 이후 3년간 실내 테마파크, 교육 연수원, VR 게임 존 등 다양한 시설로 리모델링을 거쳐 2020년 4월 재개장했습니다.
최근에는 입장권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임채무 대표는 100억원이 훌쩍 넘는 빚을 지고도 두리랜드 운영을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이거(땅) 팔아서 돈이 있는 것보다 아이들이 노는 걸 보면 행복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0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