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 이청용이 신태용 감독 경질 논란과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18일 울산 HD는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 광주전에서 2-0 완승을 거뒀습니다.
팀은 전반 21분 루빅손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45+10분 이청용의 추가골로 7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마침내 끝냈습니다.
특히 이청용은 경기 막판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후 골프 스윙 세리머니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는 최근 경질된 신태용 감독과 관련된 '골프 가방' 논란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울산 HD
경기 종료 후 이청용은 "굉장히 중요한 경기에서 팀 모두가 하나 되어 승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모두가 하나가 되어 일주일 동안 정말 잘 준비했습니다. 그 결과가 오늘 이렇게 나온 것 같아 모두 기뻐하고 있습니다"라고 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어 신태용 감독의 폭로성 인터뷰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반박보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청용은 "팀과 우리 팀을 사랑하는 팬들이 누가 더 진솔한지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울산 HD
김영권 역시 이청용과 함께 인터뷰에 참석해 현 시점에서의 성급한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김영권은 "잔류한 뒤에 말할 수 있을 때 그때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생각하고 그런 얘기를 나눴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구단과도 얘기를 나눠야 합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당부했습니다.
앞서 신 감독은 단순한 '성적 부진'이 아니라 내부 권력 다툼과 부당한 해임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일부 고참선수들이 출전시간 불만을 품고 구단과 감독 사이를 갈라놨다고 폭로했습니다.
뉴스1
KBS가 공개한 인터뷰 녹취록에서 신 감독은 "코칭스태프끼리 작전을 짜고 명단을 정하는 이야기가 A선수 귀에 다 들어갔다"며 "경기 전부터 자기 결장을 이미 알고 있는 고참선수가 나에게 인사도 안 하고 후배들을 모아 단체 항명하기로 결론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정보를 흘린) 코칭스태프 중 일부가 특정 선수와 친분이 두터웠다"며 내부 기강이 무너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선수 의견은 코칭스태프를 거쳐 구단으로 가야 하는데 울산은 선수가 직접 구단에 이야기하면 구단이 다 해결해줬다. 나는 바지 감독하다 나온 셈"이라며 구단 운영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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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태용 감독은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단 내 '감독 교체 투표'가 있었다고 추가 폭로했습니다.
일부 베테랑 선수들이 속초 전지훈련 전후로 '감독 교체 필요성'을 주도했고, 호텔방에서 비공개 투표를 진행한 뒤 대표이사에게 "신 감독과 더 이상 같이 뛸 수 없다"고 전달했다는 정황입니다.
신 감독은 "그 투표에 끼어있던 선수가 나중에 '감독님 죄송합니다. 분위기가 그래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고 말하더라"고 밝혔습니다.
울산 HD FC
울산 구단은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구단은 "신 감독이 훈련 중 선수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며 "구시대적인 리더십이 지금 세대 선수들과 맞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신 감독의 지도 스타일이 선수단 내 불만을 키웠으며 팀 분위기 악화를 초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질 사유는 성적 부진이었으며, 선수 보호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일부 선수가 울산을 자신의 팀이라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감독보다 힘을 발휘하는 구조가 문제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