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공사장에서 일하는 남친, 결혼 상대로 별로인가요? 돈만 잘 벌면 되는데"... 어느 여성의 고민

한 여성이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두고 부모님과 갈등을 겪고 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사장 노가다 꾼은 결혼 상대로 그렇게 별로인가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등장했습니다.


글쓴이 A씨는 현재 28세로, 8년 전 스무 살 때 토익학원에서 만난 남자친구와 교제 중이며 결혼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전문대를 졸업한 후 중소기업에서 그래픽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반면 남자친구는 4년제 사립대학교에 1년간 재학했으나 전공이 맞지 않아 자퇴한 후 곧바로 군 입대를 했습니다.


그는 부사관으로 복무하다가 올해 전역했다고 A씨는 설명했습니다.


현재 남자친구는 구직 중인 상황에서 공사장 일일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몸을 쓰는 일이 재미있고, 묵묵히 자신의 일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으며, 일당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후 남자친구는 아예 현장직을 본업으로 삼겠다는 의사를 표현했고, A씨는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일을 하지 않고 백수로 지내는 것도 아니고, 저 역시 대기업에 다니는 뛰어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불법적인 일만 아니라면 돈을 벌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A씨 부모님의 강한 반대였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모님은 "왜 그런 일을 하느냐, 그게 결국 노가다꾼 아니냐, 차라리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반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A씨는 "남자친구 본인이 하겠다는데 왜 직업을 따지는지 모르겠다"며 "학생 때부터 만났기 때문에 이 사람의 직업이 아닌 '이 사람' 자체가 좋은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부모님이 제시한 반대 이유는 구체적이었습니다. "4대 보험 가입이 안 된다", "몸이라도 다치면 어떻게 할 것이냐", "사람이 발전이 없는 것 아니냐", "어디 가서 '내 남편 노가다 뛴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4대 보험 가입이 중요한가? 오히려 그런 곳에서 안전 관리를 더 꼼꼼하게 한다. 자기계발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것이지 직업으로 하는 게 아니다. 어디 가면 '현장직 일 한다'고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고 합니다.


A씨는 주변 사례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습니다.


"친구의 남자친구는 배달 기사로 일하는데 돈도 잘 벌고 본인이 만족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며 "언니의 지인도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데 한 달에 400만 원은 번다고 한다. 돈 많이 벌고 성실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제가 냉정하게 못 보고 있는 것인가? 저는 그냥 한 달에 꾸준한 수입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부모님 설득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 게시글에 대해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부는 "현장 일을 하루살이 일용직처럼 할 게 아니고 목수, 미장, 타일, 도배 등 진로를 하나 정하면 해결될 문제"라며 전문성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단지 공사장 일을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뭐 하나 진득하게 하는 게 없고 충동적으로 계획 없이 일을 그만두기 때문에 배우자감이 아닌 것"이라며 일관성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현실적인 우려를 표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일용직인데 항상 월 400만 원을 벌 수 있을 것 같냐? 비가 오거나 추우면 일 못하고 법이 살짝만 바뀌어도 일 못한다"는 지적과 함께 "지금이야 젊으니 뭘 해도 할 만하지만 다치면 끝이다"라는 현실적인 조언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