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투수인데 홈런 두 방'... 오타니, PS 사상 첫 투수 멀티홈런 신기록 썼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새로운 전설이 탄생했습니다.


18일(한국 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투타 동시 출장으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동료들과 관중들을 경악시켰습니다.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오타니 쇼헤이는 선발 투수와 1번 타자를 동시에 맡는 특별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인사이트Instagram 'dodgers'


1회초 마운드에 선 오타니는 초반 선두타자 브라이스 튜랑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곧바로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잭슨 추리오, 크리스티안 옐리치, 윌리엄 콘트레라스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1회를 마무리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장면은 1회말에 펼쳐졌습니다.


오타니는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지도 않고 곧바로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투구로 인한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밀워키의 선발 좌완 호세 퀸타나와 맞섰습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터진 리드오프 홈런은 그야말로 압권이었습니다.


6구째 79.2마일의 슬러브를 완벽하게 포착한 오타니는 우측 담장을 시원하게 넘기는 포스트시즌 3번째 홈런을 작성했습니다.


이 홈런의 위력은 수치로도 증명됐습니다. 타구 속도 116.5마일(187.5km), 비거리 446피트(135.9m)를 기록하며 괴력을 과시했습니다.


인사이트Instagram 'dodgers'


오타니는 이로써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선발 투수로 출장해 리드오프 홈런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동시에 다저스 구단 역사에서도 포스트시즌 홈런을 친 최초의 투수가 되었습니다.


오타니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낸 후,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마법을 부렸습니다.


교체 투수 우완 채드 패트릭을 상대로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나온 5구째 89.3마일의 커터를 정확히 포착했습니다. 이번에도 우측 담장 상단을 강타하는 두 번째 홈런으로 멀티홈런 경기를 완성했습니다.


두 번째 홈런의 임팩트는 더욱 강력했습니다. 타구 속도 116.9마일(188.1km), 비거리 469피트(143m)를 기록하며 첫 번째 홈런보다도 더 멀리 날아갔습니다.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최초로 멀티 홈런을 기록한 투수라는 또 다른 역사적 기록을 추가했습니다.


특히 두 번째 홈런의 비거리는 2015년 스탯캐스트 측정 시작 이후 포스트시즌 역대 최장 비거리 홈런으로 기록되며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경기를 통해 투수와 타자라는 두 역할에서 모두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적인 경기를 만들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