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쓰레기 수거차량과 전봇대 사이에 끼어 숨진 50대 환경 미화원... 당시 CCTV 공개됐다

새벽 어둠 속 쓰레기 수거차 뒤편에 매달려 있는 환경미화원. 낯설지 모습이지만 이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달 18일 새벽 3시 서울 강서구의 한 주택가 골목. 쓰레기 수거차가 순찰차를 피해 후진하던 중 전봇대를 들이받았습니다. 그 순간 차량 뒤편에 매달려 있던 50대 환경미화원이 전봇대 사이에 끼여 숨졌습니다.


지난 17일 JTBC '뉴스룸'은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image.pngJTBC '뉴스룸'


사고는 예견된 비극이었습니다. 환경미화원이 수거차 뒤편에 매달린 채 이동하는 방식은 오래전부터 위험하다고 지적돼 왔습니다. 그럼에도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실제 환경미화원의 산업재해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1년 5천600여 건에서 2023년엔 6천500여 건으로 16%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위생 및 유사서비스업' 종사자 중 1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에 환경부는 2017년 미화원들이 차량 뒤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한국형 청소차'를 도입했습니다. 운전석 뒤편에 탑승 공간을 만들어 안전을 확보한 차량입니다. 하지만 서울시에 남아 있는 이 차량은 고작 28대. 전체 수거차량의 1.2%에 불과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야간 작업도 또 다른 위험 요소입니다. 폐기물관리법상 주간 작업이 원칙이지만 서울 25개 자치구 중 실제로 주간 작업을 하는 곳은 단 두 곳뿐입니다. 나머지 구청들은 조례를 통해 야간 작업을 예외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성곤 의원은 "조례를 그렇게 악용하고 운영한다는 것은 중대재해처벌법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장 점검 등 사고 예방을 위해 철저히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위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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