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서 발견된 기괴한 여성 시신의 배후에 캄보디아 범죄조직이 얽혀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18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설악산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칩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설악산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사건의 진실과 그 뒤에 숨어 있는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실체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지난 4월 24일, 늦은 봄비가 내린 뒤 설악산 국립공원 인적 드문 숲속에서 끔찍한 시신 한 구가 발견됐습니다. 등산복 차림의 여성은 머리에 검은 비닐봉지가 씌워져 있었고 양 손발은 테이프로 결박된 상태였습니다. 봉지를 벗겨보니 입 역시 테이프로 감겨 있었다고 합니다.
사망자는 60대 여성 강혜란(가명) 씨로 확인됐습니다. 부검 결과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로 명백한 타살이었습니다. 지형상 시신을 옮기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강 씨는 현장에서 살해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그러나 약물이나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고 저항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수사 도중 경찰은 뜻밖의 자수자를 맞닥뜨렸습니다. 50대 남성 오모 씨(가명)가 "제가 죽였습니다"라며 범행을 자백한 것입니다. 그는 사망자 강 씨의 사업 동업자였다고 밝혔습니다.
오 씨는 "투자 사업이 어려워지자 동반자살을 결심했고, 강 씨가 먼저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했다"며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열흘간 괴로워하다가 자수했다는 것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하지만 강 씨 유족들은 "그럴 리가 없다"며 그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유족들은 "강 씨는 평소 밝고 건강했다. 오 씨가 금전 문제로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살해 이후 열흘간 오 씨의 행적이 불분명하다는 점도 의문으로 남았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오 씨가 강 씨와 함께 진행했던 사업이 캄보디아 범죄조직과 연관돼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제작진은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닌 국제 범죄조직의 자금 흐름과 얽힌 정황이 포착됐다"며 "두 사람의 관계와 배후 세력의 실체를 집중 추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