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정부 '캄보디아 여행 금지령'에 비상걸린 국내 기업들

정부가 자국민 감금 및 취업사기 피해가 들끓는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여행금지' 경보를 발령하면서, 동남아 진출 계획을 지닌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전략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지난 16일 외교부는 이날 오전 0시부터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에 여행금지(4단계)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또한 시하누크빌주는 3단계(출국권고), 수도 프놈펜시 등 주요 도시도 2단계(여행자제)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 gettyimagesBank캄보디아 프놈펜 / gettyimagesBank


이에 캄보디아에 진출해 외식·편의점 사업을 운영 중인 국내 유통·외식 기업들은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현재 캄보디아 현지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으로는 CJ푸드빌, 이마트24, SPC그룹 등이 있습니다.


이마트24는 현지 마스터프랜차이즈 법인을 통해 매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CJ푸드빌은 뚜레쥬르를 중심으로 동남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SPC 그룹 역시 글로벌 베이커리 및 할랄 식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세 기업 모두 마스터프랜차이즈(MF) 형태로 현지 법인에 운영권을 맡기고 있어, 국내 인력이 상주하거나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CJ푸드빌과 SPC그룹은 현지 법인이 매장을 전담하고 있으며, 한국인 근무 인력은 없는 상태입니다. 또한 이들 기업의 타깃 고객도 대부분 현지 소비자들입니다.


이마트24의 경우 주재원 한 명이 현지에 파견되어 사업 지원을 맡고 있으나, 현 단계에서 귀국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계자는 "현지인을 상대로 운영하고 있고, 범죄 피해자들이 관광객 중심이기 때문에 크게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지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여행금지는 외교부 여행경보 중 가장 높은 단계로, 해당 지역 방문과 체류가 원칙적으로 금지됩니다.


여행금지 경보가 발령된 지역에 입국하거나 머무를 경우 여권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때만 외교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 방문이 가능합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 등이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