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윤석열 꼬붕 앉으라 vs 누가 누구 꼬붕이야"... 파행 거듭한 법사위

국정감사 나흘째, 여야가 대법원 현장 검증과 의원 간 문자 폭로 논란 등을 두고 전방위적인 충돌을 벌였습니다.


지난 16일 진행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전날 진행된 대법원 현장 검증을 둘러싸고 여야 간 설전이 이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 의원들은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재판 기록을 열람했다는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 대통령의 무죄를 만들기 위해 대법원 현장 검증을 강행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당초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회의는 시작 24분 만에 파행했고, 여야 의원들은 각자 기자회견을 열며 대립했습니다.


인사이트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위원들이 의사진행 관련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25.10.16/뉴스1


정상적인 회의는 11시 36분에 이르러서야 재개되었으나, 약 1시간 후 점심식사를 위해 다시 정회되었습니다.


오후 국감에서도 갈등은 계속됐습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발언권이 제한되자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이 지속적으로 항의했습니다. 이에 최혁진 무소속 의원은 "곽 의원은 위원장에게 '뭐가 그렇게 꿀리세요'라고 조롱조의 발언을 했다"며 "이게 말이 되느냐. 사과를 하기 전에는 절대로 곽규택 같은 인간에게 발언 기회를 주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후 국감장은 소란에 휩싸였고, 추 위원장은 오후 3시 24분에 감사 중지를 선언했습니다. 오후 국감이 재개된 지 약 35분 만의 일이었습니다.


인사이트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감사 중지 후 퇴장하고 있다. 2025.10.16/뉴스1


감사는 오후 4시경에야 재개됐으나,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은 위원장석 앞에서 항의를 계속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꼬붕 앉으세요"라고 소리치자, 상대 의원은 "누가 누구 꼬붕이냐"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등 원색적인 표현이 오갔습니다.


추 위원장은 국회선진화법을 언급하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형사 고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간의 욕설 문자 논란으로 여야가 충돌했습니다.


인사이트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중지된 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비롯한 위원들이 전일 대법원 현장감사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0.16/뉴스1


과방위는 오전 10시 14분경 개의했으나 질의는 시작도 못한 채 약 40분 만에 중지되었습니다. 오후 2시 4분에 속개했지만 여야 간 다툼이 계속되며 감사는 약 14분 만에 다시 중단되었습니다.


김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제가 (박정훈 의원에게) 보냈다는 답신 문자가 허위의 조작적 사실"이라며 "서로 고소·고발했으니 사법적 판단을 받아보자"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박 의원은 "문자를 받았다"며 자신이 '놈'이라고 했는데 상대방이 욕설로 답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비공개 회의 전환 후에는 두 의원이 "한주먹 거리", "너 내가 이겨" 등 원색적인 비난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