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1년간 '기념품 1227개' 독식 논란...홍보예산 30% 차지

독립기념관장의 기념품 독식 논란


독립기념관의 김형석 관장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번에는 공적 예산으로 구매한 기념품을 대량으로 사적 용도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15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김 관장은 취임 이후 1년 동안 무려 1,227개, 금액으로는 약 1,300만 원어치의 기념품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독립기념관 전체 홍보물 예산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임 관장이 임기 전체 동안 사용했던 금액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인사이트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4년도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 편찬위원회 겸 완간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2.5 / 뉴스1


종교행사와 연계된 기념품 수령 정황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종교 행사와 맞물린 기념품 수령 패턴입니다.


지난 3월, 김 관장은 충남 아산의 한 교회 예배에 참석하기 사흘 전 홍보용 시계 200개(약 150만 원 상당)가 필요하다며 신청서를 냈습니다.


이 예배에서 김 관장은 "윤봉길 의사가 폭탄을 던지고, 이봉창 의사와 나석주 의사가 활동했지만 그것 때문에 독립이 되었습니까? 그건 아니거든"이라는 발언으로 독립운동을 폄훼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지난해 11월 국가조찬기도회 참석 전에는 다기 세트 10개(46만 원 상당)를 가져갔고, 기념관 기독교 행사 기간에는 보조배터리와 손수건을 각각 70개씩 수령했습니다.


심지어 외부 일정이 없던 설 명절 전에도 시계와 손수건을 100개씩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사이트JTBC


이러한 관장의 기념품 독식으로 인해 정작 필요한 곳에서는 기념품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독립기념관 직원은 JTBC에 "직원들은 (기념품을) 대외 사업을 할 때 많이 사용하는데, 요즘은 기념품을 요청하면 수량이 부족하다거나 많지 않다고 해서 조금 가져가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토로했습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김 관장이 별다른 목적 없이 '내빈용'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대량의 기념품을 수령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공적인 마인드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며 "국민들의 세금을 사유화해서 개인의 가치관이나 개인의 편향을 위해 유용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인사이트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5.9.8 / 뉴스1


이러한 의혹에 대해 김형석 관장 측은 "관장실 방문 내빈들께 상시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며 "외부 교회 등에는 제공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기념품 수령 시기와 종교행사 일정이 맞물리는 정황이 다수 발견되어 해명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은 김형석 관장이 독립기념관에서 종교 모임이나 ROTC 모임을 개최해 물의를 빚은 데 이어 또다시 공적 자원의 사적 활용 의혹으로 비판을 받게 된 사례입니다. 공공기관장으로서의 도덕적 책임과 공적 자원 관리에 대한 투명성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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