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여행 취소해야 되나"... '이 지역', 대형 지진 조짐에 여행객들 불안감 높아졌다

아시아 지역 연쇄 지진 발생, 여행객들 불안감 고조


10월 들어 '불의 고리'로 알려진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연이은 지진이 발생하면서 필리핀,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여행지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 여행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으며, 한국에서도 중규모 지진이 관측되어 지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일 필리핀 세부 북북동쪽 해역에서는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어서 러시아 캄차카 해역에서 규모 6.1, 파푸아뉴기니 북부 해안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연달아 관측되었습니다.


8일에는 일본 가고시마현 남남서쪽 해역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고, 같은 날 대만 화롄 동부 해상에서도 규모 5.0의 지진이 이어졌습니다.


10일에는 필리핀 민다나오 동부 연안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으며, 13일 새벽에도 세부 인근 해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추가로 관측되었습니다.


환태평양 '불의 고리', 지질학적 불안정성 증가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지역들은 모두 태평양판을 따라 형성된 환태평양 조산대, 일명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지역은 지질학적으로 지구에서 가장 불안정하고 취약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사이트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빨간색 원)에서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10시43분쯤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 USGS 홈페이지 캡처


지진 전문가들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지진들이 단일 단층의 연쇄 반응이라기보다는 '불의 고리' 전역에 축적된 응력이 시기적으로 해소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들은 서로 다른 판 경계에서 독립적으로 발생했지만, 최근 불의 고리 일대의 응력 분포 변화가 광범위하게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서로 연결된 지각판들이 오랫동안 누적된 응력을 순차적으로 해소하고 있으며, 이러한 해소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각 활동이 전반적으로 활발해지는 추세를 고려할 때, 한국을 포함한 주변 지역에서도 장기적인 지진 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국은 '불의 고리'에 직접 위치하지는 않아 대규모 지진의 빈도가 낮고, 일본 열도가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쓰나미 에너지를 차단하는 방파제 역할을 하여 해일 피해 위험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나 한국도 지진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지난 8일 오전 충북 옥천군 동쪽 17km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충북 지역에서 계기 진도 4가 기록되어 실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진동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