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상담센터인 줄 알았고 갔는데"... 캄보디아 극적 탈출한 대학생의 생생한 증언 (영상)

캄보디아 감금 피해자의 생생한 증언


"상담센터 업무라더니..."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감금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감금됐다 극적으로 탈출한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겪은 일을 전했습니다.


15일 MBN에 따르면 대학생 김 모 씨는 지난 6월,  인터넷에서 상담센터 구인 공고를 보게 됐습니다.


캄보디아 상담센터에서 한국어 가능자를 뽑는다는 이 공고는 겉으로는 평범해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끔찍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불법적인 업무는 아닐까' 김씨는 처음부터 의심이 들었지만, 에이전트는 머물게 될 호텔 정보와 근무 환경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며 그의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그를 더욱 안심시킨 것은 "일이 맞지 않으면 귀국 항공편까지 지원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이러한 보장에 안심한 김 씨는 캄보디아행을 결심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악몽의 시작


캄보디아에 도착한 첫날, 김씨는 일반 민간 호텔에서 묵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그는 '부서 배치'라는 명목으로 차를 타고 이동해야했습니다.


김씨는 "차를 타고 갔는데 평범한 호텔 뒤에 있어서 도착하기 전까지도 그런 데인 줄 몰랐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사무실에 도착한 후에야 김 씨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했습니다. 그가 해야 할 일은 상담이 아닌 보이스피싱이었습니다.


공공기관을 사칭해 대량으로 물품을 구매하거나 식당을 예약한 뒤 대리 구매를 유도하는 상세한 가이드라인까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인사이트MBN


김 씨가 이러한 불법 행위를 거부하자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는데 같이 탄 한국인이 좀 맞았는지 얼굴을 부여잡고 옆 사람한테 '일 그만두고 싶은데 맞았다'(라고 말하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탈출을 결심했지만, 상황은 절망적이었습니다. 방의 유일한 창문은 못과 철창으로 단단히 봉쇄되어 있었고, 건물 내 어디를 살펴봐도 탈출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탈출 시도가 발각되자 더 큰 폭력이 뒤따랐습니다.


김씨는 "중국인들 한 4명 정도가 와서 팔을 붙잡고 사무실로 (끌고 갔다). 여권 지갑이랑 손으로 뺨을 막 때리더라. '아,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 gettyimagesBank캄보디아 프놈펜 / gettyimagesBank


극적인 탈출


김씨는 가까스로 대사관에 연락했지만, 받은 답변은 "현지 경찰에 신고하거나 직접 탈출해야 한다"는 것뿐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한국에 있는 가족의 도움으로 감금 사실을 증명하고 현지 경찰에 신고한 후에야 조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몸은 한국에 돌아왔지만, 김씨는 여전히 지난여름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정부는 오늘(15일) 차관급 고위 대표단을 캄보디아에 급파합니다.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 합동 대응팀은 이날 오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출국합니다. 대응팀에는 외교부 외에도 법무부, 경찰청, 국가정보원 등 관계 부처가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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