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4일(화)

방송인 홍석천 "벽화마을 수백개" 관광정책 비판... 李 대통령도 인정

홍석천, 획일적 관광정책에 쓴소리 "벽화마을·출렁다리 그만"


홍석천이 자영업자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전국 지자체의 천편일률적인 관광 상품 개발과 예산 운용 방식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했습니다.


지난 14일 방송인 홍석천이 서울 동대문구 콘텐츠문화광장에서 개최된 이재명 대통령과의 민생 대담에서 정부의 관광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홍석천은 "전국에 내려가는 관광 예산이 문제"라며 "벽화마을 200개, 출렁다리 150개, 케이블카까지 천편일률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방송인 홍석천 발언 듣는 이재명 대통령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동대문구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디지털토크라이브 ‘국민의 목소리, 정책이 되다’에서 방송인 홍석천의 발...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그는 이어 "특정 시공사가 전국의 모든 사업을 하는 것 같다"며 현재의 관광사업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 돈의 20%만 로컬 크리에이터에게 줘도 훨씬 잘할 텐데"라고 제안하며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홍석천의 지적에 즉각 공감을 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어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창 논의한 내용"이라며 호응했고 "문화산업을 키우는 것이 이번 정부의 핵심 사업"이라며 "지방의 특색을 살리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자영업자 현실 토로 "정권마다 찾아와도 효과 없어"


홍석천은 자영업자들의 어려운 현실에 대해서도 직설적으로 언급했습니다. 


origin_오늘의주요일정정치·정부15일수.jpg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그는 "정권마다 저를 찾아 의견을 듣지만 효과가 없었다"며 "이번에는 제대로 효과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저는 다 망했다"는 농담 섞인 발언으로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가능한 방법을 함께 찾아보자"며 성실 상환자에 대한 이자 혜택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다만 "자영업을 하지 않는 국민들이 불공평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며 정책 추진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홍석천은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부모가 40년간 시골 시장에서 영업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주차 문제만 해결되면 대부분 해결된다"며 "야시장 같은 개발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의견을 제안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동대문구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디지털토크라이브 국민의 목소리, 정책이 되다에서 방송인 홍석천의 손을 잡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홍석천의 지적에 대해 "맞는 지적"이라며 "소상공인 정책이라고 하면서 상인정책만 한다"고 자조하며 현 정책의 한계를 인정했습니다. 그는 즉시 정책실장에게 관련 사항 검토를 지시했습니다.


창업 관련 정책 논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창업할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을 만들어 정부가 알아서 관련 부처를 연결해주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예산을 줘봤자 특정 소수가 모두 먹어버린다"며 "진정한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서는 정성 있는 정책 설계와 인력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비기술 창업 분야에 대한 대안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새로운 기구나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디지털 토크 라이브: 국민의 목소리, 정책이 되다'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대통령실 관계자 8명과 홍석천 등 4명의 패널,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국민 패널 11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