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의혹 속 홍민호 감독의 공식 사과
프로듀서 알티(R.Tee)와 (여자)아이들 전소연이 참여한 신곡 '담다디' 뮤직비디오가 표절 논란에 직면했습니다.
해당 영상을 제작한 홍민호 감독이 직접 나서 사과문을 발표하며 논란 해결에 나섰습니다.
Instagram 'yseult'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담다디' 뮤직비디오가 프랑스 가수 이졸트(Yseult)의 'BITCH YOU COULD NEVER'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지적이 연일 제기되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오피스 복도를 걷는 장면과 사무실에서 인물들이 춤을 추는 구도 등이 포함되어 있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콘셉트와 미장센이 거의 동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원작자인 이졸트는 자신의 SNS(X·트위터)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는데요. 그는 두 뮤직비디오를 비교한 영상을 게시하며 "내 작품을 그대로 복사·붙여넣기 했다. 역겹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K팝 산업은 수십 년간 흑인 문화를 흡혈하듯 소비해왔다"며 K팝 업계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함께 했습니다.
감독의 해명과 책임 인정
논란이 확산되자 '담다디'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홍민호 감독(Achilles Film)은 지난 13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Instagram 'yseult'
홍 감독은 "이졸트의 연출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의도적인 표절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홍 감독은 "평소 이졸트와 함께 작업한 감독들의 작품을 존경해왔고, 그 영향이 이번 프로젝트에 자연스럽게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일부 장면이 원작과 지나치게 유사하게 표현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졸트와 그의 팀이 불쾌함을 느끼셨다면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홍 감독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뮤직비디오의 콘셉트와 연출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며 전소연과 알티의 책임을 명확히 분리했습니다.
그는 "전소연과 알티는 영상 제작 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음악 작업에만 집중했으며, 연출 방향이나 참고 자료에 대해 사전에 전달받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속되는 논란과 향후 대응
전소연, 알티 '담다디' / 이졸트 뮤직비디오
홍 감독은 향후 대응책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앞으로는 창작 과정에서 더 면밀히 조사하고, 영감을 준 원작자와 아티스트에게 명확한 존중을 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졸트는 홍 감독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그는 "이건 영감(inspiration)이 아니라 명백한 표절(plagiarism)에 대한 이야기다"라며 재반박했습니다. 또한 "공로는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람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하게 맞서며 논란이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