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홍대 간 외국인에게 "아 유 오픈마인드?"... 요즘 어글리코리안의 정형이 된 '홍대가이' 밈

홍대가이, 새로운 사회적 풍자 현상으로 급부상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 '홍대가이(Hongdae Guy)'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용어는 홍대입구역 주변과 같은 젊은층 밀집 지역에서 외국인 여성들에게 접근해 데이트를 제안하며 추근거리는 한국 남성들을 지칭하는 말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조롱과 풍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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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가이의 전형적인 모습은 검은 가죽 재킷을 착용하고 최신형 아이폰을 소지한 채 외국인 여성들에게 "개방적이냐(open minded)", "혼자 사느냐" 등의 질문을 던지는 이미지로 정형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캐릭터가 널리 알려진 것은 틱톡 약 230만 팔로워, 인스타그램 14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숀 솔로(Shawn Solo)'의 패러디 영상 덕분입니다. 


그가 홍대가이를 희화화한 '지하철에서 홍대가이를 만난 상황' 영상은 틱톡에서 조회수 2960만 회, 좋아요 330만 개라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홍대가이' 캐릭터는 지하철에서 만난 외국인 여성에게 "너 참 예쁘다. 내가 널 가진다면 우주를 가진 느낌일 거야. 네 와츠앱(메타의 채팅앱) 아이디를 내 아이폰16프로맥스에 입력하면 돼"라며 과장된 허세를 부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조회수 4710만회를 기록 중인 그의 다른 영상에선 한국식 억양의 서투른 영어로 '아이 라이크 블랙 걸스(I Like Black girls)'라며 외국인 여성에게 무례하게 접근하는 남성을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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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본 외국인들은 '나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어떻게 이렇게 똑같이 흉내 낼 수 있냐' 등의 공감하는 댓글을 남기며 실제 경험담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실제 폭행 사건으로 현실화된 우려


홍대가이(Hongdae Boy)는 지난달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발생한 한국인 남성의 대만인 유튜버 폭행 사건을 계기로 크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가해자 일행들은 대만인 유튜버 일행에게 "같이 하룻밤을 보내자"며 접근하면서 신체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를 당한 유튜버는 "(친구를) 만지지 말라고 하자 남성이 제게 손가락 욕설을 했습니다. 저도 욕으로 맞받아쳤더니 남성이 제 뺨을 때리고 폭행했습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image.png홍대에서 남성들에게 폭행당한 대만인 유튜버 영상 캡처


실제 폭행 사건이 발생하고, 목격담이 공유되면서 "홍대보이는 더이상 농담이 아닌 현실"이란 반응이 나옵니다. 


K컬처 열풍에 '홍대보이'가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온 아름다운 밤풍경을 꿈꾸며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한국의 모습이 어떤 이미지로 남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