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소울 장르의 선구자, 디앤젤로 별세
미국의 대표적인 네오소울 아티스트 디앤젤로가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The New York Post)는 디앤젤로(본명 마이클 유진 아처)가 암 투병 중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미국 흑인 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디앤젤로는 네오소울 음악의 혁신적 아티스트로 평가받아왔습니다.
디앤젤로 / GettyimagesKorea
그는 전통적인 소울 음악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인물로 기록됩니다.
그래미 어워즈 2관왕에 오른 명반 '부두'
디앤젤로의 대표작은 2000년 발매된 두 번째 정규앨범 '부두'(Voodoo)입니다. 이 앨범은 음악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부두' 앨범의 성과는 2001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입증되었습니다. 디앤젤로는 이 앨범으로 베스트 알앤비(R&B) 앨범상과 베스트 남성 알앤비 보컬 퍼포먼스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에서 2관왕에 올랐습니다.
동시대 여성 아티스트들과의 활발한 협업
디앤젤로 / GettyimagesKorea
디앤젤로는 당시 흑인 음악계를 대표했던 여성 아티스트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펼쳤습니다. 에리카 바두, 로린 힐 등 당대를 풍미했던 흑인 여가수들과 함께 작업하며 음악적 영향력을 확장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음악 여정에는 예상치 못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앨범 수록곡의 뮤직비디오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디앤젤로는 심리적 부담을 느끼게 되었고, 이로 인해 10년 넘게 음악 활동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2014년 '블랙 메시아'로 화려한 복귀
긴 공백기를 거쳐 디앤젤로는 2014년 앨범 '블랙 메시아'로 음악계에 복귀했습니다.
디앤젤로 / GettyimagesKorea
이 앨범 역시 비평가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그의 변함없는 음악적 역량을 증명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부고 기사를 통해 디앤젤로의 음악적 업적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NYT는 "디앤젤로는 2000년 앨범 부두로 성공하기까지 몇 년간 당대 소울(Soul) 음악 혁명을 선도하는 인물이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그의 히트곡들은 흑인 팝 음악 전통의 부활이 아닌 그것의 변혁을 추구했다"라고 평가하며 디앤젤로가 단순한 복고가 아닌 혁신을 통해 음악사에 족적을 남겼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