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잘 지내세요" 메시지 후 카톡까지 탈퇴... 캄보디아서 연락 두절된 20대 남성

캄보디아 한국인 80여 명 안전 미확인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실종 사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캄보디아에서 실종 또는 납치·감금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는 143건에 달합니다.


외교부는 더 충격적인 수치를 공개했는데, 올해 8월까지 총 550명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80여 명은 아직도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지난 14일 SBS는 이러한 비극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29세 남성 A씨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인사이트SBS


보도에 따르면 A씨는 4년 전 스스로 돈을 벌겠다며 해외로 출국했습니다. 가족들과 연락이 잘 되지 않던 그는 지난해 중순 갑자기 사진과 음성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머리가 많이 빠진 모습의 사진과 함께 "할머니, 나 OO야. 나 밥 잘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잘 있어. 일이 너무 바빠서 정신없이 일하느라 못 찾아뵙고 연락도 못 리고 있는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A씨 가족은 "머리가 많이 빠진다면서 사진을 보내왔다. 생각보다 어린 나이에 심한 상태여서 '왜 이렇게까지 됐지'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초 A씨는 "아빠도 할머니도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라는 새해 인사를 남겼습니다. 이것이 그가 보낸 마지막 메시지였습니다. 이후 A씨는 메신저에서 탈퇴했습니다.


이후 연락이 완전히 두절되자 가족들은 올해 4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가족들은 A씨가 올해 7월 잠시 한국에 입국했다가 다시 캄보디아로 출국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A씨 가족은 A씨가 가족의 품에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13일까지 캄보디아 관련 실종·감금 의심 신고 143건 중 91건은 신변 안전이 확인되었으나, 52건은 여전히 수사 중입니다.


외교부가 파악한 안전 미확인 한국인은 80여 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A씨 사례처럼 생사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 AMS Economy캄보디아 시아누크빌 / AMS Economy


범죄 조직과의 연관성


최근 캄보디아에서 고문으로 숨진 대학생 박 모 씨의 사례는 이러한 사건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경찰은 박씨 명의 통장에서 수천만 원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입니다.


해당 통장이 자금 세탁에 사용됐으며, 이 사건에 3명 이상의 관계자가 연루되어 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캄보디아 실종 사건은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닌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심각한 사안으로 떠올랐습니다.


경찰과 외교부는 실종자 수색과 함께 범죄 조직 연루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나, 국제적 범죄의 특성상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네이버 TV 'S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