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캄보디아 경찰, '방송 노출' 한국인만 구출... "찾을 의지도 없었다"

캄보디아 범죄조직 피해자 구출 과정의 문제점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납치돼 고문 끝에 숨진 가운데, 현지 경찰의 소극적인 구출 작업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방송에 노출된 피해자들만 구출하고 추가 조사 없이 현장을 떠났다는 증언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지난 14일 SBS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숨진 대학생과 함께 감금됐던 A씨는 "현지 경찰이 출동했지만 영상에 나온 10명만 데려갔고 더이상 묻지도 찾지도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인사이트SBS


방송 보도 후 이뤄진 제한적 구출 작업


앞서 지난 5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해당 사건을 보도한 후 캄보디아 경찰이 범죄단지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이 방송 화면에 나온 한국인 10명과 신고자 1명만 구출하고 추가 조사 없이 현장을 떠났다는 게 A씨의 주장입니다.


당시 구출 작업에는 캄보디아 경찰과 이민국 직원만 출동했으며, 한국대사관 직원이나 한국 경찰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현지에서 수사권이 없어 현지 당국의 대처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Unsplash


감금된 한국인들의 참혹한 실상


A씨는 범죄단지에 감금돼 '2호'라고 불리며 한국인 16명과 함께 생활했다고 밝혔습니다. 감금된 한국인들은 사람이 아닌 물건처럼 취급됐으며, 1호, 2호 등 숫자를 매겨 불렸다고 증언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씨를 포함한 한국인 6명이 구출 기회를 놓쳤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방송에 노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지 경찰의 구출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