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4일(화)

'굿뉴스' 류승범, 처음엔 출연 거절... 감독 "술 마시며 12시간 동안 설득"

변성현 감독의 12시간 설득 작전, 류승범 캐스팅 성공기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의 변성현 감독이 류승범을 캐스팅하기 위해 12시간 동안 설득했다는 흥미로운 뒷이야기가 공개됐습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설경구, 홍경, 류승범과 변성현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origin_설경구·류승범·홍경굿뉴스로만나요.jpg(왼쪽부터) 설경구, 류승범, 홍경 / 뉴스1


류승범은 이날 출연 결정 과정에 대해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에 매혹됐다. 제가 해본 적이 없더라"라며 "시나리오 속 표현들이 이중성, 겉과 속이 다르고 웃기면서 뼈가 있는 등 감독님이 숨겨둔 의도들이 웃음과 장르적 표현으로 묘사되어서 매혹적이었다. 굉장히 흥미롭고 힘 있는 시나리오"라고 작품에 대한 매력을 설명했습니다. 극중 그는 작전 총책임자인 중앙정보부장 박상현을 연기하며 직접 제안한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해 능청스러움을 살렸습니다.


12시간 동안 자리를 지킨 감독의 끈질긴 노력


변성현 감독은 류승범 캐스팅 과정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공개했습니다. 변 감독은 "류승범에게 시나리오를 사실 거절당했었다. 보통 배우가 거절하면 알겠다고 하고 가야하는데 전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라며 "'할때까지 집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커피 한잔 마시러 갔는데 12시간 앉아있었고 승낙 받은 뒤 귀가했다"라고 털어놔 현장에 웃음을 안겼습니다.


류승범은 이에 대해 "작품에 'NO'를 한 건 아니고 휴식을 취하고 싶던 시기인데 촬영 스케줄이 전작 끝나고 곧장 해야 했다. 그게 도움이 될지 고민이 됐던 거다. '굿뉴스'에 대한 의심은 없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그 자리에서 (출연하기로) 결정났다. 도저히 집에 안가시려고 하더라"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류승범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캐릭터


origin_미소짓는류승범.jpg류승범 / 뉴스1


변성현 감독이 류승범과 꼭 작업해야 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변 감독은 "1970년대 역사물을 다룬 시대극에 중앙정보부장은 늘 등장하는 인물인데, 이번에도 어느 정도 결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걸 새롭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찾았다"라며 "카리스마 있는 악당인데 그 악함이 천진난만한 배우를 찾았을 때 그게 류승범이었다. 무거운 장르를 희석할 수 있는 것도 류승범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습니다.


변 감독은 "12시간을 버틴 건 맞는데 같이 술을 마셨던 것이고 취기를 이용해 회유해서 만취된 승범 씨의 오케이를 받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 분위기를 한층 밝게 만들었습니다.


류승범의 철저한 작품 준비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변 감독은 "류승범이라는 배우가 본능적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하는 배우였다. 제가 개인적으론 애드립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류승범에게는 열었다. 오히려 '뭐 없어요?'라고 제가 묻기도 했어요"라며 "테이크 마다 새로웠다. 어렸을 때부터 제 친구긴 하지만 워낙 팬이기도 해서 이번 작업이 신기한 경험이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굿뉴스'는 1970년 일어난 요도호 납치 사건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입니다. 오는 17일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