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 국감장에서 벌어진 조희대 대법원장 합성사진 논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국정감사장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을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합성한 사진이 등장한 가운데,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조 대법원장은 닮은 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14일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하급 무사 출신으로 끝없이 신분 상승에 집착했고, 권력의 정점에 오른 뒤에도 측근 중심의 인사를 일삼으며 누구도 믿지 못한 히스테릭한 인물이었다"면서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며 천하인을 자처하고 침략까지 일삼았던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런 인물과 닮은 사람은 다른 곳에 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이 끝없이 더 많은 권력을 추구하고, 자신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모두 의심하는 태도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꿈꾸던 '천하인'의 욕망과 닮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천하인에 대해 "일본을 넘어 조선과 중국까지 손아귀에 넣겠다는 과대망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 뉴스1
정치권과 학계의 강도 높은 비판
금태섭 전 국회의원도 SNS를 통해 "정치하면서 흉한 것 많이 봤지만, 이 장면이야말로 가장 천박하고 흉한 모습이 아닌가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금 전 의원은 "이 사진은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윤석열이 조희대를 임명한 것은 대한민국 대법원을 일본 대법원으로 만들려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하는 장면"이라면서 "그 황당무계함은 둘째 치고라도 저 발언에 담긴 음모론적 시각, 상대편에 대한 악마화, 차별적 시각은 숨을 막히게 만든다"고 질타했습니다.
나아가 금 전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사람들이 국민의 대표를 자처한다는 것이 부끄럽고 끔찍하다"고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질의하며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10.13/뉴스1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도 이번 사태를 "광란의 홍위병 쇼"라고 규정하며 "사법부 수장이 완장 찬 질 떨어지는 정치 폭력배들에게 한 시간 반 동안 조리돌림 당하는 21세기 인민재판의 현장"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진 교수는 "여기가 캄보디아인가. 참담하다"면서 "개딸 정치가 정당을 잡아먹고, 국회를 잡아먹고, 이제 사법부마저 잡아먹는 단계에 이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지난 13일 최혁진 의원은 법사위 대법원 국감에서 일본 사무라이 복장의 인물 옆에 '조요토미 희대요시', '이틀 만에 6만 쪽의 전자문서를 다 읽음', '탄핵' 등의 문구를 적은 사진의 손팻말을 들어 보여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최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사회적경제비서관을 지냈으며, 지난 22대 총선에서는 다시 기본소득당 추천 몫으로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 16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