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캄보디아 노동자, '화장품 위장' 신종 마약 러쉬 밀반입

태국발 특송화물로 러쉬 밀수입 적발


부산본부세관이 태국에서 들여온 특송화물을 통해 임시마약류인 '러쉬'를 밀수입한 외국인을 검거했습니다.


14일 부산본부세관은 캄보디아 국적 A씨(30대)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쉬는 '이소부틸 나이트라이트' 성분이 함유된 액상물질로, 현재 임시마약류로 지정돼 있습니다. 흡입 시 의식상실과 저혈압, 어지럼증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수출입·매매·소지·투약 시 모두 처벌 대상이 됩니다.


선크림으로 위장한 교묘한 밀수 수법


A씨는 지난 7월 16일 태국발 특송화물에 러쉬 60병(720㎖)을 숨겨 국내로 밀반입하려다 적발됐습니다.


당시 화물은 선크림과 화장품 등으로 위장돼 있었는데, 인천공항세관의 X-레이 검사에서 이상 음영이 발견되면서 밀수 시도가 드러났습니다.


이 사건을 이첩받은 부산세관은 특송화물의 수취인과 수취지 정보를 면밀히 분석했고, 수취인의 주거지인 경남 거제시 인근에서 잠복 수사를 벌인 끝에 A씨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사이트부산세관


주거지 압수수색에서 추가 발견


세관이 A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러쉬 41병(430㎖)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또한 A씨의 특송화물 반입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 4월에는 40병(660㎖), 5월에는 53병(990㎖)을 각각 밀수입한 혐의도 확인됐습니다.


세관은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밀수된 러쉬가 국내에 유통된 정황을 포착하고 구매자 추적에 나섰습니다.


거래장소로 의심되는 빌라 일대를 탐문한 결과, 매수자가 경남 김해시 소재 한식당에서 일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동성애자 전용 채팅 앱을 통한 거래


세관은 잠복 수사를 통해 베트남 국적 불법체류자 B씨(30대)를 체포했습니다.


B씨는 2012년 비전문취업비자로 입국했다가 취업 기간 만료로 출국한 후, 2022년 12월 단기 비자로 재입국해 불법 체류 중이었습니다.


B씨는 동성애자 전용 채팅 앱을 통해 A씨와 접촉해 러쉬 12병(220㎖)을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세관은 B씨의 신병을 부산출입국외국인청에 인계해 강제추방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Unsplash


동남아 국가 중심 유통망 차단 강화


부산세관 관계자는 "러쉬가 주로 동남아 국가에서 활발히 유통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정보 분석과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산지역본부와 협업해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불법 마약류 반입 금지 교육 및 불법 마약류 밀수 신고 제도를 지속적으로 안내해 외국인 마약범죄를 줄여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